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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배기선 광고공사사장 인터뷰
입력1999-01-19 00:00:00
수정
1999.01.19 00:00:00
『지난해 방송광고의 취급고는 1조2,000억원 정도 됩니다. 하지만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것은 2,000억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시장규모로 볼 때 무제한 경쟁논리는 모두가 죽는 일입니다』20일로 창립 18주년을 맞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배기선(49)사장은 방송광고시장에도 경쟁원리가 도입돼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무분별한 진출로 인한 폐해를 우려했다.
裵사장은 『시장규모로 볼 때 공사를 제외하고 1개 정도 민간회사가 들어올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 이상의 진입은 공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렇게 되면 규모가 작은 영세 방송사의 경우 광고수입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
사실 공사가 방송광고대행을 독점하는 현 구조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다. 그동안 독점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공사 폐지론도 나왔으며 이제 경쟁체제 도입은 대세가 됐다.
裵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이같은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특히 영업분야에서 남다른 노력을 해왔다. 영업조직을 전체의 70%로 확대 개편했으며 신영업전략 수립을 위해 태스크포스도 운영했다. 시청률이 일정 수준(15%) 이하로 떨어지는 프로그램의 경우 보상방송을 제공하기도 했고 광고초수도 다양화했다.
이런 기반위에서 올해부터는 방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서 노력할 계획이다. 공사가 공영 미디어렙(MEDIA REPRESENTATIVE)으로서의 기능과 공익자금 관리등 공적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공적 가치를 만들고 보호하는 일만큼은 고유의 영역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공사는 이를 위해 공공성 있는 프로그램의 마케팅을 지원하고 판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보너스방송을 검토하고 있으며 공익성 광고의 광고주를 유치하는데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아직도 방송광고시장에는 게임의 룰이 서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하게 가격이 결정되고 이를 이해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시행해나가는 것이 앞으로 할 일입니다』
裵사장이 올해 특히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분야는 방송사, 광고대행사, 광고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다. 공사는 현재 시청률을 분석해 실제 광고효과를 계산하고 이를 광고요금과 연계시키는 전산작업을 진행중이다. 과거에는 공사 직원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해왔다면 앞으로는 구체적인 분석자료를 기반으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광고시간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매체 가치, 구매조건, 월시장상황 등에 따라 변동요금을 적용하는탄력요금제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그동안 매각이 기정사실화했던 공사 소유의 남한강수련원은 기능을 극대화해 수익을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裵사장은 이와 관련 『세금만 수백억원이 되는데다 팔려고 해도 살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수련원 조직을 구조조정한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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