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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학노트] 면역을 돋우는 식생활
입력1999-03-21 00:00:00
수정
1999.03.21 00:00:00
이상택(안양병원 이사장)감기가 유행해도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면역력이 강한 셈이다. 면역력은 주로 흉선이란 데서 만들어지는 면역세포가 조절하는데, 나이에 따라 세포의 수효가 적어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사람의 몸은 따뜻하고 영양이 많기 때문에 세균들이 안식처로 삼으려고 걸핏하면 쳐들어 온다. 그래서 면역세포는 항상 이 불법 침입자와 싸우고 있는데,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약해진다. 면역세포가 적을 공격하는 무기에 「인터로이킨2」라는 것이 있는데 늙은이는 젊은이의 10분의 1까지 적어진다. 뿐만 아니라 면역세포의 전투력도 떨어져 적의 공격에 무방비상태가 되기 쉽다.
그런데 면역력에는 개인차가 커서 사람에 따라 겉모양 만큼이나 서로 다르다. 이 면역력은 식생활과 관련이 깊어 예컨대 어떤 부류의 비타민이나 미네럴 부족은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영양부족이나 영양과다도 면역력을 저하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면역력을 돋우는 식품도 많이 발견됐는데 버섯류·깨·녹차·해조류·녹황색 야채 등이 권장되고 있다. 이것들은 모두 항산화력을 지닌 식품으로서, 나이에 따라 몸에 생겨나는 녹을 없애주는 작용을 한다. 그밖에는 미식과 소식의 실천만 지켜도 10년은 젊어진다.
노화를 막는데는 항산화 물질과 면역조정 물질을 섭취해야 한다. 사람의 몸은 60조개의 세포와 그것을 지키는 1조개의 면역세포로 돼 있다. 이를테면 60명의 시민과 한 사람의 경찰관이 치안을 유지하고 있는 격이다. 갖났을 적엔 면역력이 없어서 모유에서 빌어 오지만 성장에 따라 면역력이 돋우어져 20세면 최고가 된다. 그것이 20년쯤 지속되다가 40세부터 저하되어 50세가 지나면 급강하 된다. 그리하여 감기가 들거나 상처를 입어도 잘 낫지않고 뼈가 부러져도 회복이 더디다.
면역조정 물질이 감소되면 여태까지는 암세포나 그밖의 물질도 이겨냈지만 60세쯤 되면 암도 증가된다. 이 시기부터는 면역을 돋우는 물질은 식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그러자면 끈적거리는 식품인 다당류나 유산균, 특히 균식품이 효과적이다. 예컨대 마·토란·연근·장어·미꾸라지·내장·연골 등의 끈적거리는 식품과 균식품인 버섯류가 좋다. 된장·김치류도 물론 들어간다. 이런 식품을 충분히 먹으면 면역력은 쇠퇴하지 않는다.
예로부터 끈적거리는 식품에는 강장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그 끈적거리는 물질에는 「콘드로이틴 유산」이 함유돼 있는데 그것이 성인병 예방·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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