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감춰진 2%를 찾아라] 우리도 수출 효자상품 석유제품 수출 비산유국중 1위SK㈜·GS칼텍스 전체매출 절반 해외서 벌어작년 154억弗 수출…반도체·車등 이어 5위정제능력 우수·고부가품 개발로 中·日 능가 이규진기자 sky@sed.co.kr 지난 2004년9월 세계적인 석유전문지인 ‘월드 오일 트레이드’는 전 세계 석유제품 수출국가 순위를 발표했다. 1위부터 5위까지는 세계 최대 산유국과 중계 무역국가들인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네덜란드, 미국, 싱가폴이 차지했다. 그렇다면 6위는? 정답은 대한민국. 석유제품 기준 75만5,000배럴을 수출, 비산유국 중 단연 1위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이를 두고 글로벌 정유업계에서는 “코리아가 비산유국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해외시장을 누비는 한국산 석유제품=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 가면 ‘ZIC’ 옥외광고가 자주 보인다. ‘ZIC’는 SK㈜의 윤활유 제품 브랜드. 올 4월부터 5월말까지 TVㆍ라디오 등 매체광고도 활발했다. 현재 SK㈜의 러시아 고급윤활유 시장에서 수입브랜드 시장점유율(통관 기준)은 3위다. SK㈜는 지난해 윤활유 총 매출액은 6,769억원 중 64%에 달하는 4,300억원(4억 2,000만 달러)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SK㈜ 관계자는 “‘ZIC’에 대한 러시아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2004년 16%에서 작년에는 29% 수준까지 올라섰다”며 “러시아의 지역적 특성상 초고점도 지수 기유를 이용한 기술로 영하 40도의 추위에도 성능이 영향을 받지 않는 제품의 우수성과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수치다. 화학사업 분야는 매출의 63%를 수출로 벌어들인다. SK㈜ 관계자는 “원유 수입 후 이를 정제해 생산되는 석유 화학제품의 수출의 지역다변화를 위해 기존의 중국, 싱가폴, 런던, 두바이 등 외에도 추가적으로 해외지사를 설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S칼텍스 역시 지난해 수출로 7조8,568억원을 벌어 들였다. 이는 총 매출액 16조 2,339억 중 48%에 해당한다. 달러로 환산하면 76억 7,266억 달러로 자동차 67만5,000대를 수출하는 금액과 맞먹는 규모다. ◇국내 수출품목 당당히 5위=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 규모는 금액기준으로 154억달러. 이는 반도체ㆍ자동차ㆍ핸드폰ㆍ선박에 이어 국내 수출품목 5위에 해당한다. 한국의 정유사들은 고부가가치를 낳는 경질유와 BTX 등 화학제품 등을 전세계로 공급하는 수출전진기지가 된지 오래다. 원유도입을 위해 막대한 외화를 쓴다는 비판 속에서도 묵묵히 규모의 경제를 위한 과학적인 투자와 함께 기술개발에 전념한 결과다. 석유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석유제품 수출은 중국과 일본을 월등히 능가하고 있다. 주정빈 석유협회 부장은 “특히 우리나라의 석유 정제능력 대비 석유제품 수출 비중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크다”며 “명실공히 정유산업이 핵심 수출산업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해외로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은 각각 2.63억배럴로 중국(1.07억배럴)의 2.5배, 일본(3900만배럴)의 6.7배에 달한다. 그러나 한국, 중국, 일본의 하루 정제능력(BP통계 기준)은 각각 260만배럴, 659만배럴, 일본 453만배럴로 중국은 우리의 2.5배, 일본은 1.7배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한국의 수출 실적이 뛰어난 것은 우리나라 정유사의 단위공장당 정제능력이 월등히 큰데다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생산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높은 가격에 국제 석유제품 시장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름 한방울 나오지 않는’ 자원빈국 코리아가 어느새 원유를 바탕으로 고도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대표적인 석유제품 수출국으로 우뚝 서있다. 입력시간 : 2006/06/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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