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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中 '환율전쟁' 본격화
입력2004-11-26 17:45:22
수정
2004.11.26 17:45:22
中, 美국채 대량매도… 원ㆍ달러 환율 1,050원선 붕괴<br>외국인 증시자금 지난달 18억弗 빠져나가
美ㆍ中 '환율전쟁' 본격화
中, 美국채 대량매도… 원ㆍ달러 환율 1,050원선 붕괴외국인 증시자금 지난달 18억弗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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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락에 환차익 실현 한달새 15억弗 팔아
외환당국의 연내 저지선이었던 ‘달러당 1,050원’이 깨졌다. 1,060원대가 무너진 지 하루 만의 일이다.
26일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80전 떨어진 1,046원40전에 마감했다. 이날 외환시장에는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돌면서 원ㆍ달러 환율 낙폭을 키웠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과 AFX 등 주요 외신들은 중국 상하이의 한 현지 언론이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를 1,800억달러로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이 현지 언론은 전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5,150억달러에 이른다.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이 미 국채 비중을 지난 9월부터 줄였다고 전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미 국채 매도에 가세할 경우 달러를 팔자는 세력이 급증하며 달러 급락을 부를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한 외화자금 운용 관계자는 “유동성ㆍ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미 국채를 파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 국채를 사들이는 데는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 국채 수익률은 미국의 외환정책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 시점이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미 재무부 채권을 매도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미국으로서도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미 국채를 대거 팔고 나갈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이 ‘달러 약세 정책’에서 한발 물러서는 대신 아시아는 미 국채를 계속 사들이는 ‘타협’을 이뤄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환율급락 등의 영향으로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에 투자한 주식자금 중 상당량을 처분해 해외로 가지고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국내경제 여건이 불투명한 가운데 환율이 급락(원화급등)해 환차익 실현의 계기가 됐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과 채권을 합친 외국인 증권투자 순유출액은 1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충격에 휩싸이면서 31억6,000만달러나 이탈한 후 올들어 가장 큰 규모의 자본이탈이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11-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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