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가 한국의 스크린쿼터 지키기 운동을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제59회 칸 국제영화제 운영위원회는 21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이 같은 내용을 결정하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칸 영화제 이사회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 등이 이사로 참여하는 칸 영화제 최고결정기구다. 이날 선언문에서 이사회는 “한국의 스크린쿼터는 칸 영화제가 인정하고 경의를 표하는 영화의 다원적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면서 “스크린쿼터의 축소는 국제무역협정에서 문화적 예외의 본보기가 됐던 영화 정책의 기반을 흔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는 문화적 획일화의 위험 앞에서 다양한 영화를 꽃피울 수 있는 진정한 문화다양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한국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투쟁을 공식 지지했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는 영화배우 최민식 씨 등으로 구성된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 칸 원정단’이 개막식 침묵시위, 가두 행진, 토론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위에는 국제배우노조연맹 까뜨린 알메라스 부회장, 노동총연맹 공연예술노조(CGT) 끌로드 미셀 위원장, 칸영화제 감독주간을 진행하는 SRF(영화감독협회)의 뤽 르클레르 뒤 사브롱 부회장 등 프랑스 영화인 20여명 등이 적극 동참해 화제가 돼 왔다. 이번 성명도 샤브롱 회장 등 프랑스 영화인의 도움으로 성사된 것이다. 이번 성명서 발표에 대해 영화제작가협회 김형준 대표는 “축소라는 정부 정책에 극적인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대중들이 스크린 쿼터의 중요성을 알린 데에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