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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구제금융시대­막판협상 이모저모/“타결지연 미·일 주문때문”

◎「잠정합의→재협상」 과정 4일째 되풀이/나이스단장 한낮 조깅 “장기화 대비” 여유/“IMF측도 은행정업 파급력 알고있다”○…협상 나흘째인 2일에도 정부와 실무협상팀간의 철야 협상안이 IMF본부에 의해 거부돼 협상이 잠정타결과 재협상을 오가는 난항이 되풀이. 임창렬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과 이경식 한은총재, 김영섭 청와대경제수석 등 경제팀 수뇌부는 2일 새벽1시 협상장소인 서울 힐튼호텔에 다시 모여 실무팀과의 최종 협상안을 놓고 구수회의. 임부총리는 이날 상오 6시께 잠정타결된 최종협상안을 보고하기 위해 청와대로 이동했으나 IMF본부측이 보다 강도 높은 은행정리 계획을 요청했다는 연락을 받고 자금지원이행각서에 대한 안건을 국무회의에 상정하는 것을 유보시킨 뒤 상오 10시30분 힐튼호텔로 돌아와 재협상에 돌입. 이와 관련, 정의동 재경원공보관은 이날 『9개 종금사외에 추가정리할 금융기관은 없다』며 은행 정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최종 입장임을 강조. 이날 하오 1시10분께 항상 청바지차림이던 나이스 IMF실무협상단장이 정장차림으로 정부 협상팀을 방문, 30분가량 머무른후 나와 협상이 전격 매듭지어지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으나 『협의중이다』라고만 답변. 그러나 하오 2시10분께 림부총리가 기자들과 만나 『내일쯤 협상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아직도 진통이 계속되고 있음을 토로. 한편 나이스단장은 하오 3시께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남산 주변 조깅에 나서는 등 협상 장기화에 대비, 체력을 비축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자체지원 늘어날것 ○…재경원 관계자들은 IMF의 지원조건 협상타결이 늦어지는 배경이 일일이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절차상 측면도 있지만 IMF의 대주주인 미국과 일본이 추가 요구사항을 내걸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 이들은 IMF이사회가 사실상 최대 지분(18.25%)을 갖고 있는 미국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금융시장 개방확대, 단기채시장 조기개방 등을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이 상당히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 한 관계자는 미국이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금융기관 인수·합병 자유화 조기시행, 정책금융 폐지, 단기채권시장 조기개방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 그러나 일각에선 미국, 일본이 지원부담을 덜기 위해 IMF 자체지원액수를 높이려 하기 때문에 이사회 승인이라는 형식상 요건이 중시되는 것 같다고 분석. 이들은 IMF 자체 지원규모가 당초 55억달러에서 최고 2백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 ○9개 종금사로 종결 ○…재경원 관계자는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영업정지·폐쇄 문제는 9개 종금사에 대한 조치로 일단 종결됐다』면서 『이는 IMF측도 양해한 사항』이라고 강조. 이 관계자는 『IMF가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폐쇄해야 할 부실 종금사가 12개지만 금융불안을 다소라도 줄이기 위해 9개사에 대한 영업정지로 최소화했다』고 설명. 은행에 대한 폐쇄 문제와 관련, 다른 관계자는 『IMF측도 은행에 대한 영업정지조치의 파급력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지난 11월 19일 발표한 구조조정계획 추진상황을 일단 지켜보기로 결론이 났다』고 전언.<정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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