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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내달이 향후 흐름 분수령 될듯
입력2006-01-30 16:58:00
수정
2006.01.30 16:58:00
"콜금리 추가상승 여지 적다" 전망 우세속
지표금리가 연중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연초 5%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지표금리가 지난 주 4.9%대로 낮아진 것이다.
최근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하나는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가지 재료에 대해 일방적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시장 참가자들이 주변여건의 다양한 변화를 우호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국내외 금리의 차별화다. 우선 첫번째 특징과 관련해서 대표적 케이스는 지난해 4분기 GDP성장률이나 12월 산업활동에 대한 해석일 것이다. 4분기 GDP는 5.2%로 발표됐고 소비나 설비투자 관련된 12월 실적들도 전월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들이었다.
통상적으로 경제지표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개선될 경우 금리는 상승압력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금리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의 개선을 과거의 실적이나 이미 금리에 반영된 재료로, 또는 계절적 요인에 의한 개선으로 지속성이 의문시되는 사건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1월 하순에 공표된 1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환율의 하락, 주가의 등락 등도 비슷하게 받아들였다.
두번째 특징은 특히 미국 금리와의 관계에서 두드러진다. 미국 지표금리는 재정지출 확대와 관련된 국채공급물량 부담, 경제지표 개선, FRB의 정책금리 인상지속 가능성 등을 반영하여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금리가 상승할 경우 국내금리도 동반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는 국내외 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이런 특징들은 채권시장에서 금리를 하락시키려는 힘이 강함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만한 새로운 재료가 등장한 것도 아니며, 채권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거나 최소한 자금 이탈이 중지되는 조짐도 없다. 기존의 콜금리 인상기조가 종료될 것임을 시사하는 통화당국의 뚜렷한 언급이 나온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에서 금리 하락의 힘이 강해진 것은 앞으로의 전망이 개선됐기 때문일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금리가 고점에 다다랐을 가능성이 높으며, 설령 아직 고점에 이르지 못했다 하더라도 금리의 추가 상승여지가 많지 않아 채권매수에 따른 이자수익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듯 하다.
그렇다면 최근 금리의 움직임이나 시장의 흐름이 시사하는 것처럼 금리의 추세가 변하고 있는 것일까? 시장의 힘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에 대해 전적으로 동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2월 금융통화위원회, 경기사이클에 대한 확인, 주가나 환율의 추세 판단 등 아직도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설 연휴 이후 2월 한달이 채권시장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항진 한국운용 채권리서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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