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전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7일 “손 전 회장을 이번 연말 인사에서 SK텔레콤 명예회장에 위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SK는 손 전 회장 퇴임 이후에도 줄곧 경영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회장에 준하는 대우를 해왔다”면서 “애매했던 손 전 회장의 지위를 이참에 명예회장으로 확정하는 차원”이라고 인사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룹 측은 “경제위기를 맞아 손 전 회장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그룹 경영에 활용하자는 인사방안일 뿐”이라면서 “손 전 회장이 대표이사나 최고경영자(CEO) 직함을 갖는 것이 아니므로 경영일선 복귀는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SK그룹은 지금도 서울 서린동 본사 내에 손 전 회장의 공간과 개인비서를 유지하고 있지만 손 전 회장은 지난 2004년 퇴임 이후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 전 회장은 1965년 SK의 전신인 선경에 입사한 뒤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해 고(故) 최종현 회장 타계 이후 2003년까지 최태원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다 이듬해 SK글로벌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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