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개소세 인하를 계기로 르노삼성을 제외한 완성차업체 4곳은 9월 판촉프로모션을 통해 추가할인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6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자동차와 대형 가전제품에 붙는 개별소비세율을 5%에서 3.5%로 인하했다.
현대기아차는 27일부터 개소세 인하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고, 이와 별도로 내수 경기 활성화에 나선 정부 정책에 부응해 회사 차원에서 고객 혜택 방안을 마련중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할인 폭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바 없지만 내수 경기 활성화 지원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고객에게 별도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정부의 개소세인하 방침으로 판매 활성화 기회를 얻은 만큼 적극적인 판촉행사로 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적극적인 할인프로모션을 진행해 왔고, 하반기에 신차를 대거 투입함에 따라 이에 따른 판촉행사를 준비해 왔다”며 “개소세 인하로 경쟁사들이 한발 더 나간 프로모션을 진행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선제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 전했다. 그는 다음달에는 추석이 끼어있는 만큼, 그 이후에도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10월 특별할인 행사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형SUV 티볼리의 인기에 힘입어 올들어 7월까지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36.6%의 판매신장을 이룬 쌍용자동차도 추가할인을 확정했다. 다만 무이자 할부와 할인폭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검토 중으로 9월 판매조건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4사와 달리 자동차 업체들이 대대적으로 정부의 개소세 인하 방침에 부응하고 나섰지만, 르노삼성은 당장 추가할인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지난 27일 남산 제이그랜하우스에서 열린 ‘SM7 LPe 기자 간담회’에서 개소세 인하와 더불어 차값 할인프로모션에 대한 질문에 “지난해부터 시작된 가격 할인 경쟁이 차업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시장의 가격구조가 흔들리는 정도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개소세 인하로 인해서 가격을 더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부사장은 “정부가 시기 적절하게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을 내놓은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