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반대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낮춘 보고서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30일 삼성전자에 대해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감소 흐름 속에 눈높이를 낮춰야 할 때"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66만원에서 15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낮춘 것은 아이엠투자증권이 처음이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와 부품사업의 기술력 향상, 시장점유율 상승 등의 호재는 그동안의 주가 상승으로 이미 선반영됐다"며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둔화의 영향에서 삼성전자도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들어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3월 들어 대만의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팹리스업체 미디어텍이 시장전망을 낮추고 주문량을 줄이는 등 중국과 신흥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생각 이상으로 좋지 않은 것 같다"며 "고가 스마트폰 역시 경쟁제품인 아이폰6의 판매호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6'의 판매 기대치가 6,000만대 이상까지 올라간 것도 지나쳐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PC와 가전, TV 등 글로벌 완제품 수요도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파악돼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걷히고 나면 2·4분기부터 실적이 기대치를 미달할 위험이 있다"며 "앞으로 실적을 확인하면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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