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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장교출신 리포터 이라크 취재
입력2004-02-16 00:00:00
수정
2004.02.16 00:00:00
이상훈 기자
"오늘 비상용 방탄조끼를 지급받았습니다. 군에서도 안 입어본 방탄조끼를 입어보니 이제야 이라크에 간다는 실감이 납니다."
MBC `아주 특별한 아침` 리포터 손선애(30)씨는 이라크 현지 취재를 앞두고 걱정이 앞선다.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라크로 가는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으로 어깨가 무겁다. 헌병대 소대장 출신인 손씨가 출연하는 `아주.`는 15일부터 2주간 바그다드를 비롯, 이라크 현지의 모습을 밀착 취재해 오는 3월 초 방영할 예정이다.
그는 기존 뉴스보도와는 다르게 이라크 주민들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솔직히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하루에 불과 2~3시간 남짓 공급되는 전기ㆍ수도, 폐허가 돼버린 도시, 생필품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장 등을 주로 취재할 예정이다. 더불어 나시리야에 주둔해 있는 서희ㆍ제마 부대를 방문해 우리 장병들의 현지 활약상과 부대 내 생활모습도 카메라에 담을 계획이다.
"이라크에 간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다들 미쳤냐고 했지요. 안전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요. 그래도 힘들고 어려운 만큼 제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재산이 되지 않을까요."
손씨의 이라크 보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이라크전 발발 당시에도 이라크전 전문 리포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여자면서도 전쟁보도 리포터로 활약하게 된 것은 그만의 독특한 이력 덕분. 한림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지난 96년에 육군 헌병 소위로 임관했다. 육군본부 헌병대 소대장을 거쳐 99년 전역 후, MBC 공채MC로 방송인의 첫발을 내디뎠다.
여군장교 출신이라는 경력 덕택에 그간 MBC `모닝스페셜`, KBS `생방송 오늘` 등에서 시사 전문 리포터로 활동했고 국군방송(FM 101.1㎒) `주고싶은 마음, 듣고 싶은 얘기` DJ로도 활약하고 있다. 덕분에 하루 50~60통의 편지를 받을 정도로 군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고. 또한 이라크전 등 국제적 분쟁이 끊이지 않는 요즘에는 전쟁 리포터로서의 주가도 톡톡히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추가 파병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금 `이라크전 특수`를 누리고 있는 그의 마음이 마냥 편치는 않다. "사실 전쟁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파병을 결정한 대통령도 쉽게 결정하진 못했을 거예요. 과거 우리 군의 해외 파병에서처럼 이라크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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