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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대한항공 승객 볼모로 아찔한 '기싸움'

건교부, 운항 하루 전 불허가 통보승객 300명 비행 차질 우려

건교부-대한항공 승객 볼모로 아찔한 '기싸움' 건교부, 운항 하루전 미얀마 양곤 전세편 불허가대한항공, 허가도 안받고 모객까지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불교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는 미얀마 양곤 노선배분을 앞두고 건설교통부와 대한항공이 승객을 볼모로 한 아슬아슬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4일 건교부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대한항공이 양곤에 전세기 운항을 시작하기 하루 전인 23일 대한항공측에 전세기 운항을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당장 이날 오후 3시 항공편이 예정돼 있었지만 운항 허가를 받지 못한 대한항공으로선 운항 첫날 300명의 여행객이 발목이 묶이는 대형사고가 나게 돼 '난리'가 났다. 건교부는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오후 3시 예정됐던 항공편을 포함해 이달 말까지 운항을 임시로 허가했다. 그러나 건교부가 당장 내일 비행편이 예정돼 있는데 운항 전날 운항불허 통보를 한 것은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달초 운항 신청을 했는데 아무런 통보도 없다가 운항 개시 전날 갑자기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은 승객을 담보로 한 악의적인 행정처분"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대한항공도 건교부의 운항 허가도 나기 전에 대대적으로 미얀마 취항을 광고하고 모객 활동을 해 역시 "승객을 볼모로 잡았다"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내달 비행편에 대한 보장도 할 수 없어 이미 양곤행 비행기를 예약한 고객들은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건교부와 대한항공이 승객을 걸고 극단적인 대립각을 보인 것은 몇달 앞으로 다가온 양곤 노선 배분을 앞두고 건교부와 대한항공의 갈등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건교부는 대한항공이 정기성 전세기를 띄우는 것은 양곤 노선 배분에서 기득권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대한항공이 이후 노선 배분에서 이 같은 우선권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문서화하는 등 공식적으로 약속하지 않는 이상 내달 항공편 허가는 내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정기편 노선 배분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공평한 여건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대한항공이 전세편을 노선 배분에 이용하려 한다면 운항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선 배분에서 노선 개척에 대한 기여도가 반영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건교부가 오히려 부당하게 아시아나 편들기를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입력시간 : 2006/05/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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