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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효과 "있다" vs "없다" 팽팽

"연말랠리 새해로 이어질것"<br>"올 급등 피로감으로 약세"


2009년 증시가 30일 마감되는 것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1월 효과'에 대한 갑론을박이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증시가 연말랠리를 보였다는 점에서 신년에도 이런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만만치 않다. 더욱이 내년 1월부터 기업들의 4·4분기 실적이 윤곽을 드러내는데 현재로서는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이런 기대를 높여주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남아 있는데다 과거 1월에는 주가가 하락한 경우도 많았다는 점에서 '1월 효과'에 대한 신중한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내년 1월에도 상승세 지속"=2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3.11포인트(0.78%) 하락한 1,672.4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배당락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하락했지만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이론 현금배당락지수(17.58포인트)를 감안하면 사실상 소폭 상승한 셈이다. 이로써 2009년 증시는 거래일을 단 하루만 남겨놓고 31일부터 나흘간의 휴장을 거친 후 2010년 1월을 맞이하게 된다. 최근 증시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신년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미국과 일본 증시가 최근 연중 최고치 행진을 벌이면서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있는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에서도 투자 증가가 고용과 소비경기 회복이라는 선순환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내년 1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도 "1월에 이뤄질 4·4분기 기업실적 발표와 미국 고용지표 개선 추이를 감안할 때 '1월 효과'에 따른 증시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1월 효과는 제한적"=새해 증시가 만족할 만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올해 주가 상승폭이 컸던 만큼 피로감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수급 측면에서도 마음을 놓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관은 올 들어 주식형펀드 환매 부담으로 계속 순매도에 치중해왔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해 주가 급락분을 회복했기 때문에 내년에 1월효과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식형펀드 환매와 맞물려 기관이 매도에 치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탄력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월 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20년간 1월 증시 11차례 상승=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올해까지 20년간 1월에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경우는 모두 11차례에 달했다. 특히 1998년과 2001년, 1992년의 경우 각각 50.77%, 22.45%, 11.39%나 급등하며 그야말로 '1월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08년, 1995년, 2000년의 경우 한달 동안 지수가 각각 14.36%, 9.91%, 8.19%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코스피지수의 1월 평균 상승률은 1.05%로 2월(-0.03%)이나 3월(0.65%)보다는 높았지만 11월(4.00%)이나 12월(1.57%)보다는 낮았다. 결국 새해에 대한 기대감과 새로운 정부정책 등으로 증시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1월 효과'는 그저 '기대'일 뿐 통계적으로는 평월과 차이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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