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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회장, "마른수건 쥐어짜는 심정으로 임하라"

위기 극복에 역량 집중해야<br>사내 인트라넷 통해 주문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절박한 심정으로 위기에 대응해달라.” 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은 17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그룹 전 임직원에게 전달한 특별 메시지를 통해 위기 극복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메시지에서 “현재의 예측불능의 경기침체는 외환위기 못지않게 심각하다”고 진단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모든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주문은 최근의 국가적 경제위기에 대한 냉정한 판단인 동시에 어려운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모험을 감행한 데 대한 내부 결속용 메시지라고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김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우리는 한 손에는 위기를 또 다른 한 손에는 기회를 움켜쥐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앞으로 적어도 3년간 한화는 뼈를 깎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모른다”면서 “범그룹 차원의 혁신이 필요하며 필사즉생의 각오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상시적인 위기대응체제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면서 “저 또한 최고경영자로서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희생하며 어려움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최고경영인으로 4반세기를 넘는 동안 언제나 확신을 갖고 움직였고 그 판단이 크게 틀리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있다”면서 “3년의 고통을 견디면 5~10년 뒤에는 전혀 새로운 미래를 마주할 수 있다”고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 있게 일해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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