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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닥 시장 부진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업종은 단연 게임주였다. 게임산업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온라인 게임주들의 주가는 힘을 쓰지 못했지만 모바일 게임주는 주식시장에서 몸집을 불렸다.
새 정부가 게임업계 규제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온라인게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게임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 추세에 있어 게임주에 대한 투자 매력은 계속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온라인 게임보다는 모바일 게임주의 상승 여력이 더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은 여성 및 40대 이상의 유저들의 유입과 부분유료화 모델이 정착되면서 애니팡 등'팡류' 중심의 단순 게임들이 높은 인기를 보였다. 더불어 카카오톡, 라인 등 대중화 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게임이 출시돼 배급망을 넓혔다. 올해는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기존 '팡류' 같은 단순게임에서 벗어나 퍼즐, 슈팅, 레이싱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현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및 카드배틀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장르게임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모바일 게임주들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이 예상된다"며 "플랫폼도 기존 카카오톡, 라인 외에 이동통신 3사(조인), 위챗 등으로 확대돼 모바일 게임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게임빌과 컴투스가 모바일게임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면 올해는 위메이드와 새롭게 게임사업에 진출한 CJ E&M의 약진이 예상된다. 3월 말 기준으로 모바일 게임 흥행순위를 살펴보면 위메이드의 '윈드러너'와 'CJ E&M의 다함께 차차차가 1,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에브리타운(위메이드), 피쉬프렌즈(한게임), 다함께 퐁퐁퐁(CJ E&M)이 새롭게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1ㆍ4분기 동안 확인된 주요 변화는 위메이드, CJ E&M의 게임들이 흥행몰이를 하면서 모바일게임 업체로써의 경쟁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점이다.
게임빌과 컴투스도 꾸준한 성장성이 예상된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빌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꾸준히 다운로드와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롱텀에볼루션(LTE)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게임빌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게임빌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49.4%, 37.6% 늘어난 1,040억원, 332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컴투스도 올해 50개의 신규게임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게임업계 대장주 엔씨소프트도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작이었던 '블레이드앤소울'의 국내 흥행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와일드 스타'와 '블레이드앤소울'은 연내 중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외 매출 증가로 매출 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엔씨소프트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보다 11% 늘어난 8,364억원, 영업이익은 31.5% 증가한 1,989억원으로 전망하며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조언했다.
올해 게임업계의 또 다른 화두는 NHN과 한게임의 분할이다. 지난 달 NHN은 급변하는 인터넷산업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제고하기 위해 네이버 사업부문과 한게임 사업부분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분할기일은 올해 8월 1일이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게임은 인적분할로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을 통해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한게임 분할 비율이 예상보다 약간 높게 결정됐지만 게임 성과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분할 후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게임은 올해 국내 게임 매출을 전년 대비 15.7% 증가한 4396억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이 한게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22.0%,에서 2015년에는 38.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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