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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소렌스탐 공포증' 훌훌

8언더로 시즌 첫승…박희정 공동 6위<BR>소렌스탐은 6개대회 연속우승 실패


늘 희비가 교차하기 마련인 승부의 세계. 9일 끝난 미국 LPGA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달러)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출전했다 하면 우승을 했던 아니카 소렌스탐(35ㆍ스웨덴)은 연승 행진을 ‘5’에서 중단, 미국 LPGA투어 사상 첫 6개 대회 연속 우승의 꿈이 깨지고 말았다. 반면 크리스티 커(28ㆍ미국)는 처음으로 소렌스탐이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아 ‘소렌스탐 무섬증’을 깨뜨리는 데 성공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리조트 리버코스(파71ㆍ6,306야드). 2라운드 공동26위였던 소렌스탐은 이날 하루에 치러진 3ㆍ4라운드 36홀 경기에서 1타를 잃는 데 그치면서 공동1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종성적은 2오버파 286타. 올 시즌 3승을 포함해 5연승을 질주해온 소렌스탐은 기록 달성에 대한 부담을 느낀 듯 실수가 잦았다.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그는 4라운드 1번홀(파4) 보기에 이어 3번홀(파5)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추격의 힘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최종성적 오버파도 지난 2003년 10월 존Q해먼스호텔클래식 1오버파 이후 19개월만에 처음이다. “꼭 기록을 달성하고 싶었고 기회도 좋았는데 실망스럽다”고 말한 소렌스탐은 그러나 “새로 시작해야만 하고 분명히 또다시 연승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었다. 커는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 2라운드까지 2타차였던 리드를 5타차까지 벌리며 여유 있게 시즌 첫 승(통산 5승)을 안았다. 2위는 질 맥길(미국ㆍ합계 3언더파). 특히 커는 소렌스탐이 함께 출전한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 갑절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11월 시즌 폐막전인 ADT챔피언십 연장 첫 홀에서 당한 패배도 설욕한 셈이다. 마지막 홀 퍼트를 마친 뒤 그는 그린 옆 연못에 볼과 함께 소렌스탐 악연도 던져 버렸다. 한편 한국군단의 시즌 첫 승 꿈도 깨졌다. 2라운드까지 선두 커에 3타 뒤져 역전 우승이 기대됐던 안시현(21ㆍ코오롱엘로드)은 이날 치른 36홀에서 4오버파(73-73타)로 부진해 김미현(28ㆍKTF)과 나란히 공동8위(합계 1오버파)에 그쳤다. 박희정(25ㆍCJ)이 공동6위(1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소렌스탐의 연승 저지를 선언했던 박지은(26ㆍ나이키골프)은 소렌스탐과 같은 공동1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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