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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파 만들어야 에너지협력 도움 받죠

■지경부 차관, 에너지 부국 유학생과 여수엑스포 간 까닭은<br>카자흐·에콰도르 등 개도국 학생과 유대감 강화 도모

조석(오른쪽) 지식경제부 2차관이 16일 여수 엑스포조직위원회 회의실에서 개도국 유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지경부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서울에 와서 공부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모국에 돌아가면 두 나라의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치디바실 나이지리아 석유부 전기 엔지니어)

16일 오전9시 여수 엑스포조직위원회 회의실. 조석 지식경제부 2차관과 신흥개도국에서 우리나라로 온 유학생 22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경부의 개발도상국 지역 담당 사무관ㆍ주무관 등 11명도 동행했다. 이들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아쿠아리움과 '빅오쇼' 등 여수 엑스포를 관람하고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조 차관과 유학생들이 여수에서 '1박2일'을 하게 된 것은 에너지 부국 국가들에 지한파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참가 학생들은 대부분 지경부가 지원해주는 서울대 IEPP(International Energy Policy Program)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이다. 지경부 직원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해 훗날 유ㆍ무형의 도움을 받겠다는 의도다.

IEPP는 나이지리아ㆍ에티오피아ㆍ카자흐스탄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개발도상국의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들에게 한국에서의 석ㆍ박사 과정을 지원해준다.

2010년 첫 학생을 받기 시작해 올해 14명이 다니고 있다. 올해 지원예산은 10억원이다.



에너지 분야에 국한한 IEPP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구체적인 결과는 없다. 하지만 지경부의 또 다른 개도국 공무원 지원 프로그램(IT)은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경부(옛 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학위를 취득한 알제리 항만청 출신 공무원은 본국으로 돌아가 알제리 항만 부문 IT 기술개발에 한국의 협력을 요청했다. 에콰도르ㆍ부탄ㆍ불가리아ㆍ모로코 등 주요 개도국들 유학생들은 고위직으로 승진해 물심양면으로 한국과의 협력과 기업진출을 돕고 있다는 게 지경부 설명이다.

조 차관은 "모국으로 돌아가면 고위직으로 올라갈 공무원들과 미리미리 관계를 맺어둠으로써 향후 에너지 개발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관련 예산을 증액해 행사기회를 더 자주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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