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기열풍/홍콩 부동산시장이 달아 오르고있다

◎97년 반환의 초조감속에 어떤일이 벌어지고 있는가홍콩은 토지매각이 고상한 드라마로 여겨지고있는 세계 유일의 지역일지도 모른다. 1월 중순 홍콩문화센터 대강당에서는 인상적인 경매가 실시됐다. 정부대표가 마침내 홍콩섬의 고급주택지용 총 1만2천5백29 평방피트의 택지가 3천만달러에 낙찰됐음을 선언했을때 낙찰을 받은 이튼 퍼라퍼티사의 입찰자는 즉시 기자들에게 에워싸였다. 오는 7월1일 홍콩의 중국반환에 따른 정치적 우려와는 대조적으로 홍콩의 부동산시장은 기록경신 행진을 하고있다. 지난해 4·4분기 고급아파트 가격은 평방피트당 25%나 오른 1천6백11달러를 기록했다. 부동산 컨설턴트 존스 랑 우튼에 따르면 이같은 상승세로 고급아파트 시세가 연간 63%나 뛰어올랐다. 오피스가격도 지난해 42% 상승했다. 임대료는 비교적 안정됐으나 전문가들은 올해 15%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같은 집값오름세는 일반적으로 반환이후 홍콩의 앞날을 믿는다는 표시로 풀이된다. 부분적으로는 중국 자금의 홍콩유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그러나 보다 직설적인 설명이 있다. 수요 공급의 법칙이다. 홍킁은 극심한 신규주택난을 겪고있다. 여기에는 홍콩의 독점적인 토지공급자인 정부가 수요전망을 잘못한데 부분적인 이유가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식민지통치자들이 97년 반환이후 정부에게 주택위기를 떠넘겼다고 비난한다. 그렇더라도 수많은 부유한 투기군들이 재빨리 이익을 챙기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부동산 컨설팅회사 리처드 엘리스의 마이클 홀링턴 회장은 『좁은 땅을 노리는 돈이 너무 많다』며 『은행에 일단 예치된 이 돈은 투기기회가 발견되면 움직인다』고 말한다. 수요와 공급의 괴리는 얼마나 심한가. 투기전쟁은 새로운 인기 고급부동산을 선택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당첨권을 둘러싸고 투기꾼들사이에 대개 벌어진다. 최근 수주간 당첨권은 25만8천달러나 되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시장을 진정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고급아파트의 총가격중 일시납부금 비율을 30%에서 40%로 높이고 기업들의 신규호화 아파트 구입을 억제하는 규정 도입을 장려했다. CSFB 퍼스트 보스턴의 마틴 테이컨은 『정부는 투기억제를 원하나 민간 주택개발업자들의 주택공급을 규제하기는 원치않는다』며 『이는 올바른 정책노선이다. 말은 엄격하나 행동은 미미한 것이다』고 말한다. 그같은 정책을 취하면서 홍콩정부는 혹독한 비평을 받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불만이 지난해 홍콩정부가 개발업자에게 현재의 절반 수준밖에 안되는 1만8천채의 아파트를 미리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내줬다는 것이다. 살로만 브라더스 증권사의 부동산 분석가 마이클 그린은 고객들을 실망시키는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그 내용은 홍콩으로의 순이민이 연 37% 증가하고 있는데도 불구 홍콩정부는 적절한 토지공급 대책을 세우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홍콩 인구는 지난해 6백30만명에 달했다. 이것은 2천10년까지도 예상못했던 수치다. 그린은 보고서에서 부동산 가격이 계속해서 급등할 경우, 홍콩 인구 절반이 무주택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린은『7월 이후의 정부는 현 정부의 졸속 행정으로 심각한 주택난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홍콩정부는 이 경고의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이용가능한 토지를 상당히 늘리는 동시에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개발 승인을 신속히 내주어 업자들이 좀 더 빨리 수요자에게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한편 홍콩의 소비자 보호원은 정부가 토지를 좀 더 작은 단위로 판매해 좀 더 많은 개발업자들에게 입찰기회를 줌으로써 업체간 경쟁을 촉진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놀랍게도 부동산 가격 상승은 급격하게 임대료를 올릴 것 같지 않다. 홍콩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이 즐거워할 일이다. 괜찮은 지역의 주택 임대료는 올해 15% 상승하는 반면 사무실 임대료는 10%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존스 랑 우톤의 찰스 위트만은 98년초에 물량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그때까지 사무실 공간 확대에 대한 결정을 보류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이 외진 시장인 홍콩의 국제적이기로 유명한 투자가들은 좀 더 낳은 부동산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홍콩의 높은 부동산 가격에 질려 심지어 홍콩의 웨이터와 가정부까지 런던의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 식민통치국가과 전형적으로 가난했던 식민지와의 관계가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최근 홍콩의 테임즈 지역을 따라 위치한 신축 아파트의 매각에 참여했던 40대의 한 변호사는 수주내에 런던에 그의 두번째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 홍콩이 사회상황이 너무 가변적이라고 우려하면서 그는 미드레블스 지역에 있는 그의 1천8백평방피트 아파트를 3백40만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 매각액은 몇달전 그가 매입한 가격보다 30%가 올라간 것이다. 이 변호사는 『끓는 물을 담고 있는 냄비와 같습니다. 타 없어지기 전에 건네는 것이다』고 말한다.<라울 제이콥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