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년여만에 2,000선을 탈환하기까지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외에도 현대중공업과 현대모비스, 현대차 등 범현대가(家) 주식들도 2,000 재등정에 힘을 보탰다. 1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럽발(發) 악재로 지수가 1,500포인트대까지 급락했던 지난 5월25일 이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시총은 지난 5월25일 109조1,488억원에서 이날 136조8,410억원으로 무려 27조6,922억원이 늘었다. 코스피지수가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5월 이후 증시가 2,000선에 도달하기까지 삼성전자의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셈.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특히 11월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지수 상승의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자리잡고 있다”며 “사실상 코스피지수 연중 고점 경신은 삼성전자가 이끌었다고 봐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현대중공업과 현대모비스, 현대차가 각각 16조1,120억원, 11조8,753억원, 10조2,425억원씩 시가총액이 늘었다. 시총 9조원이 늘어난 기아차까지 감안하면 범현대가(家)의 주력 4개 종목은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분의 18% 가량을 책임진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전력은 1조3,474억원의 시총이 허공에 날아가면서 증시 2,000시대에 철저히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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