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봉과 내비게이션. 은행장들이 영업전쟁 최일선에 있는 지점장 및 본부장들에게 결의를 다지기 위해 올들어 의미 있는 선물을 하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올해를 ‘영업확장의 해’로 선포하고 임원ㆍ본부장ㆍ영업점장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飛上) IBK 2006 전진대회’를 열고 각 영업점장에게 내비게이션을 직접 선물했다. 강 행장이 이날 내비게이션을 선물한 것은 정조준된 크루즈미사일처럼 정확하게 고객을 찾아가라는 의미라고 기업은행 측은 밝혔다. 이에 앞서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14일 ‘2006년 경영 워크숍 및 전진대회’에서 새로 임명된 지역본부장 37명에게 대통령이 군 지휘관에게 하사하는 지휘봉을 직접 전달했다. 이 지휘봉에는 패전시를 대비한 칼이 장착돼 있어 은행전쟁에서의 결전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금융권은 이 같은 분위기가 ‘은행대전’이 선전전 수준에서 실제 전투로 이어지고 있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식’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린 국민은행은 일선 지점장 1,100명 가운데 10%에 해당되는 108명의 지점장을 ‘업무추진역’으로 사실상 대기발령을 내린 바 있다. 그만큼 은행들의 전투가 치열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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