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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휴대폰시장 경쟁 뜨겁다

◎동화상·인터넷 등 멀티미디어 가능 “꿈의 통신”/일·EU선두 미 추격/2005년 세계시장 규모 유럽만 270억불인기 첩보물 007시리즈의 최신작「내일은 결코 죽지 않는다」에 새로 등장할 첨단무기는 다름아닌 휴대폰이다. 이 영화에는 위기에 몰린 제임스 본드가 휴대폰으로 입수된 동화상 덕택에 극적으로 살아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등장하는 휴대폰이 바로 스웨던 에릭슨사가 개발중인 제3세대 휴대폰이다. 기존의 제1(아날로그)·2(디지털)세대 휴대폰과 달리 3세대 휴대폰은 산속이나 달리는 자동차에서도 생생한 동화상을 전송받는 것은 물론 인터넷 검색, 팩스 송수신 등 멀티미디어 이동통신을 가능하게 만드는 꿈의 통신서비스다. 이런 황금시장을 놓고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세계 통신업체들간의 쟁탈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럽만 해도 2005년에 시장규모가 2백70억달러를 웃돌고 이용자도 3천2백만명에 이를 만큼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일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유럽과 일본업체들. 그 뒤를 미국이 쫓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이 10년 전부터 GSM기술을 표준으로 채택한 디지털 휴대폰의 조기 사업화에 성공, 일찌감치 유리한 발판을 구축해 놓았던 탓이다. 이에반해 미국은 현재 각각 다른 3개의 디지털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나마 6개월전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만큼 디지털시장의 발걸음이 더딘 편이다. 일본도 산업전략차원에서 3세대 휴대폰에 적극적이다. 소니 등 제조업체들은 과거와 같은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유럽은 기존의 우위를 바탕으로 3세대 제품에도 공통표준을 채택키로 합의했지만 미국은 2세대 장비처럼 호환성을 갖추지 못한 디지털 표준안을 또다시 반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업체의 사활이 걸려 있는 세계적인 단일표준안의 채택여부와 구체적인 규격문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회원국들은 3년전 단일 표준 채택에 합의했지만 이미 물건너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서비스업체들이 그동안 자체적인 디지털 네트워크에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었고 이해관계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올해말 유럽통신표준연구소에 의한 최종적인 단일표준안 결정을 남겨놓고 있다. 선두후보는 에릭슨과 노키아가 추진중인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과 지멘스의 시분할다중접속(TDMA)·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조합방식. 일본에서는 유럽쪽 표준과 함께 미국의 모토롤러가 내세운 IS­95라는 시스템도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미국은 현재의 디지털 네트워크를 부분적으로 향상시킨 상태에서 3세대 휴대폰을 도입할 계획이지만 다양하고 호환되지 않는 표준문제는 여전히 골칫덩어리로 남아있다. 이밖에 유럽의 경우 효율적인 주파수 배정문제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허가권의 입찰여부나 기존업체의 시장 진입허용 등 장애물이 숱하게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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