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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 물가 상승세 '멈칫'
입력2004-05-03 17:57:10
수정
2004.05.03 17:57:10
농산물값 하락등 영향…휘발유 값·서비스료등 올라 상승압박 커
4월 소비자물가가 농산물 출하량 증가와 특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보합세를 기록했지만 최근 휘발유값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은행 수수료 등 서비스 요금 인상이 줄을 이을 전망이어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는 채소류의 출하량 증가로 농산물 가격 하락과 전기요금 인하로 지난 3월과 같은 수준(0% 상승)을 유지했으며 전년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국제항공료 등 개인서비스요금이 3월에 비해 0.3%가 오른 것을 비롯해 집세(0.2%)와 축산물(0.7%) 등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채소가격이 9.5%나 내리는 등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농축수산물이 0.7% 하락해 전체적인 물가 안정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석유공사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달리 이번 통계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전달에 비해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최근 상승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의 물가 상승세가 불안하다는 점이다. 가장 큰 변수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으로 올들어 이라크 정정 불안, 세계경제 회복세에 따른 수요증가 등으로 유가는 상승가도에 있다.
LG경제연구소는 올해 유가전망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 배럴당 33.6달러선으로 잡고 있는데 이는 이라크전이 발생했던 지난해 평균 유가 28달러에 비해서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국내 물가요인도 불안하다. 최근 은행권이 앞다퉈 기존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고 자동차보험료 등 보험료 가격도 크게 올랐다. 그나마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으로 버스ㆍ지하철ㆍ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을 막고 있지만 원가상승 압력이 한계에 도달할 경우 서비스 가격의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팀 수석연구위원은 “생산자물가와 중간재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기업들이 국내 경기상황을 고려, 소비자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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