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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등 태양광 관련주 직격탄

中 폴리실리콘 반덤핑 예비조사 소식에 관련주 직격탄


중국의 태양광 업체들이 중국 상무부에 한국 업체들의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의뢰했다는 소식에 OCI 등 폴리실리콘 수출 업체이 직격탄을 맞았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OCI는 전날보다 3.54%(7,500원) 내린 20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상장사인 OCI머티리얼즈(-4.66%)와 오성엘에스티(-2.79%)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태양광 관련주들의 급락은 중국이 한국 폴리실리콘 업체에 대해 반덤핑 예비조사에 들어면서 투자심리가 나빠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주중 한국대사관에 한국산 폴리실리콘이 반덤핑 조사 개시 요건에 충족되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중국 폴리실리콘 수출금액은 12억1,354만달러로 전년 보다 80.9% 늘었고, 중국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2%에서 31.2%로 늘었다. 지난해 한국산 폴리실리콘 수입물량이 크게 늘자 중국 업체들이 반덤핑 조사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에 폴리실리콘을 수출하는 대표적인 국내 업체로는 OCI와 한국실리콘, 웅진폴리실리콘이 있다. OCI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고, 한국실리콘은 코스닥 상장사인 오성엘에스티가 34.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중국의 폴리실리콘 반덤핑 예비조사 소식은 최근 중국과 일본 등 태양광 관련 투자 확대 소식에 따른 업황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비록 유럽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각국 정부가 보조금을 삭감하는 등 불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은 최근 태양광 설치량 목표치를 기존 보다 4배 수준으로 높였다. 일본도 발전차액보조금을 지금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태양광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사로 당분간 태양광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다솔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반덤핑 소송은 예비조사에서 소송까지 통상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돼 현재 한국 업체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고, 당분간 중국 수출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예상치 못한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업황 개선이 짧은 시간 안에 나타나기 어렵다는 점도 태양광의 투자심리 회복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경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견조한 태양광 설치 수요에도 산업 전반의 공급과잉 현상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워 태양광 업황 회복은 산업 내 구조조정과 수요 성장에 따라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폴리실리콘의 실적 부진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지다가 내년 상반기에나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이번 조치가 현재 바닥 국면인 국내 태양광 산업의 업황 회복에 큰 타격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한국이나 미국 등 해외업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내 폴리실리콘 조달 가격이 올라가 관련 업체들의 글로벌 가격경쟁력을 잃을 수 있어 관세 부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바닥권인 태양광 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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