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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社 요금할인경쟁 가열

이동전화 번호이동성 제도가 본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업체들의 요금할인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KTF가 12일 10만원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하자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대응 상품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통사업자들이 무한요금경쟁에 사실상 돌입했다. KTF는 월 기본료 10만원만 내면 국내 음성통화를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무제한 정액 요금제`를 13일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정 시간 무료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한 요금제는 있었지만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할수 있는 요금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제한 정액 요금제는 오는 7월31일까지만 한시적으로 허용되며, 신규와 기존 가입자 모두 KTF 대리점이나 고객센터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KTF는 “월평균 10만원 이상의 요금을 내는 고객 100여명을 대상으로 사전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가입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고객 중심의 맞춤형 요금제를 1,000여개까지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평균 통화요금 10만원이 넘는 KTF 가입자는 전체의 1% 정도다. KTF의 이번 조치에 대해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자칫 사업자간 요금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아니냐고 우려하면서도 대응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KTF의 무제한 요금제가 통화량이 많은 SK텔레콤의 우량 고객을 빼앗아가기 위한 것이라며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요금제 신설은 정부와의 협의ㆍ인가 절차가 필요하지만 고객 편의를 위해 맞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TTL 커플 요금제와 무료 24시간 요금제 외의 새로운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그러나 무제한 요금제가 재무구조에 큰 타격을 주거나 각종 악용사례가 나올 수 있다며 KTF의 요금제에 대한 시장반응을 신중히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LG텔레콤은 “모든 사업자가 약정할인제를 도입해 재무구조만 허약해지는 마당에 무제한 요금제는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요금제를 포함한 여러가지 경쟁력 제고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KFT는 SK텔레콤이 비슷한 요금상품을 내놓을 경우 정보통신부에 무제한 요금제의 `배타적 사용권` 인정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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