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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맥스]조성연 '그랜드마'
입력2001-07-17 00:00:00
수정
2001.07.17 00:00:00
해외 애니영화제 초청 잇달아할머니가 어렸을 때 할머니 나라는 물고기 나라의 지배를 받았다. 지금 노인이신 할머니는 아직도 물고기 나랏말로 노래를 부르고 구구셈도 외운다.
손톱을 짐승이 먹으면 할머니 모습으로 변한다고 믿었던 할머니는 지금도 항상 손톱을 화장실 변기에 버린다. 어느날 변기가 망가져서, 할머니는 강가로 손톱을 버리러 가다가 물고기 떼를 만난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Pixar)에서 레이아웃 아티스트로 근무중인 조성연감독의 단편 3D 컴퓨터애니메이션 '그랜드마'(Grandmaㆍ흑백ㆍ5분)의 주요 줄거리다. '그랜드마'는 조성연씨가 지난해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드를 졸업하면서 발표한 작품.
일제시대를 겪은 감독의 할머니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동화와 같은 작품으로 마치 연극이나 인형극 무대를 보는 듯한 촬영과 조명으로 동양적인 동시에 이국적인 색깔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이 작품은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 그래픽 축제인 '제28회 씨그라프 2001'(8월12~17일, 미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의 행사가운데 하나인 '컴퓨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했다.
이에 앞서 '그랜드마'는 지난해 캐나다 오타와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경쟁부문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 상반기 4차례 동안 여러 영화제 경쟁부문에 잇달아 상영돼 수상도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제12회 상파울로 국제 단편영화제, 제2회 대한민국영상대전 다이너스티상수상, 제47회 오버하우젠 국제 단편영화제 경쟁부문 등이 그렇다.
한편 씨그라프 2001은 디지털 아트의 국제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 크게 컨퍼런스와 전시로 나뉘어지며, 300개가 넘는 국제적인 컴퓨터 그래픽관련 전시 업체들이 참여하는 전시와 더불어 진행되는 부분 행사 가운데 하나인 '컴퓨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저명한 컴퓨터 아티스트들의 최신작을 볼 수 있다. 이번에는 각국에서 초청된 110여편이 선보인다.
사이트(www.siggraph.org)에서 한국어 소개가 있는 것에도 알 수 있듯이 한국의 디지털 관련 기술의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엿볼 수 있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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