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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가정 자녀들의 고통과 혼란

MBC 내달 1,2일 드라마 '난 왜 아빠랑…' 방영결혼한 부부 세 쌍 중 한 쌍이 이혼할 정도로 세상이 달라졌다. 이에 따라 재혼 가정수도 늘어만 간다. 재혼 여성의 대다수가 아이를 데리고 결혼한다는 통계도 있다던데, 새가정을 맞은 아이들의 상당수를 고민과 혼란에 빠뜨리는 사안이 있다. 바로 '아빠'라 부르는 이의 성을 자신이 따를 수 없다는 것이다. 재혼 어머니의 자녀를 양아버지의 친생자로 인정하는 '친양자법'이 아직 국회에서 표류중인 까닭이다. MBC가 오는 5월 1일과 2일 연이어 방영할 드라마 '난 왜 아빠랑 성이 달라'(가제ㆍ오후 9시55분 방영)는 이러한 실정에 주목, '가정의 달'을 맞아 준비된 특집 드라마다. '이혼의 책임'의 주인공인 부모들을 대신, 어린 아이들이 고통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함께 고민해 보자는 의도다. 최창욱 CP가 기획하고 노은정 작가가 대본을, 소원영 PD가 연출을 맡았다. 30대 중반의 전업주부 서지연(박지영 분)은 7년 전 남편과 이혼했다. 아들 영민이 첫돌도 되기 전의 일이다. 일년 뒤 현 남편 김현수(이영범 분)을 만나 새 가정을 꾸렸는데 현수에게도 영민보다 세 살 위인 딸이 있었다. 이혼의 고통으로 대인기피증까지 겪던 지연은 재혼으로 인해 삶의 안정과 웃음을 되찾았다. 부부는 서로의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며 뒤늦게 찾아온 행복에 감사한다. 하지만 마리의 친할머니는 영민이 집안의 장손이 되는 걸 용납하지 못하고 손자 보기를 종용한다. 또 친권과 양육권 모두를 포기했던 친부 제준효(윤동환 분)가 영민을 만나게 해달라 나타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자 이들 부부는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결국 차츰 다가오는 진실에 두려워진 부부는 영민이를 고아원에 보냈다가 입양하는 방법까지 구상해 본다. 이어 등장하는 방안은 전 남편에게 아이의 사망신고를 부탁하는 것이다.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알려지고 단란했던 가정엔 위기가 닥친다. '아버지가 다르다'는 사실은 아이들로선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고비를 넘긴 두 부부는 잠 든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직은 행복을 포기할 때가 아니라 다짐한다. 그리고 제사준비가 한창인 영민의 집. 할아버지의 제사가 시작되자 시어머니는 영민에게 할아버지시라며 인사드리라고 말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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