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의 처녀작 '테라'는 콘솔 게임에 익숙한 미국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요소들을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테라를 미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와우' 못지 않는 온라인 게임으로 성공시킬 것입니다." 이병욱(사진) 블루홀인터렉티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6일 서울경제 취재진과 만나 "미국의 게임 시장은 콘솔게임이 대세를 이루고는 있지만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도 2013년 11억5,2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 온라인 게임업체로서는 놓쳐서는 안될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블루홀인터렉티브는 국내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개발업체인 블루홀스튜디오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설립한 현지법인이다. 블루홀인터렉티브는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의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는 한편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도 추가로 유치할 방침이다. 이 COO는 "지난 1월 미국 알토스벤처스로부터 85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조만간 상당한 액수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할 예정"이라며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알만한 현지 마케팅 전문가도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블루홀이 34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2010년께 북미 시장에 선보일 '테라'는 현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각종 요소를 갖춘 게임이어서 미국에서 성공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COO는 "테라는 예쁜 캐릭터보다는 괴물ㆍ동물 등 개성 있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는데다 게임속 캐릭터가 달리는 와중에도 공격을 할 수 있는 등 콘솔 게임적 요소를 갖추고 있어서 북미 게임 이용자들의 성향에 잘 맞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미에서도 콘솔 게임 내에 온라인 게임적 요소가 가미되고 있고 게임의 판로와 마케팅 방법도 소매점ㆍ매체 중심에서 온라인 쪽으로 점차 옮겨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를 반영하듯 대형 콘솔게임업체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사업 제휴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 현지에선 한국 온라인 게임과 서비스 노하우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COO는 "지금까지 에이지오브코난, 워해머, 타뷸라사사 등 수많은 국내외 게임들이 북미 시장에 진출했지만 블리자드의 '와우'라는 공룡에 눌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는 제대로 된 작품의 공급이 없었기 때문이지 북미 온라인 게임 시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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