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국 공상은행은 중국 내 최대이자 시가총액으로 세계 최대 은행이다. 사실 중국계 은행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50위권에 한 곳도 들지 못할 정도로 초라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대 자본을 미끼로 글로벌 무대에서 영역을 확대했고 공상은행의 경우 지난해 3월 현재 시가총액이 1,750억달러에 달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상은행이 금융위기를 전후해 인수한 세계 금융회사들만 보면 이 곳이 우리 금융회사의 인수에 얼마나 적극적인지 드러난다. 공상은행은 지난 2007년 마카오 성헝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홍콩 JEC투자공사,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탠더드뱅크 지분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에는 북미시장에도 진출, 자산기준 홍콩 3위 은행인 동야은행의 캐나다법인 지분 70%를 매입, 캐나다 동야은행의 대주주가 되기도 했다. 올해에도 태국 ACL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등 영역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장젠칭 공상은행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해외 수익 비중을 현재의 3배인 10%로 늘릴 계획이다. 향후 해외 진출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공상은행은 실제로 이미 몇 달전부터 광주상공회의소에도 광주은행에 대한 지분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상은행과 함께 국내 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뱅크오브차이나(중국은행)은 중국 건설은행에 이어 중국 내 3위이자, 세계 3위의 시가총액을 자랑한다. 규모나 세계 시장 진출 의지 등에서는 공상은행에 미치지 못할지라도 국내 은행의 인수합병(M&A)전에서 얼마든지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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