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6.13선거 투표율 50% 밑돌듯

후보간 비장전에 자질논란 무관심 부채질오는 13일 4대 지방선거 투표율이 50%대를 밑돌 것이라는 등 최악의 전망이 나오면서 특단대책이 절실하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사는 안 모(41)씨는 "우리 동네에 누가 후보로 나왔는지 모르겠다. 관심도 없다"며 "누구를 찍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어떤 이들은 선거얘기만 나오면 짜증부터 내고 화제를 얼론 돌려버린다. 종로구 옥인동에 사는 양 모(42)씨는 "술집단골 메뉴였던 선거얘기는 한마디도 들을 수 없다"며 "친구들과 만나면 월드컵 얘기만 한다"며 만연해 있는 선거 무관심 풍토를 개탄했다. ▶ 정치 무관심 극에 달해 후보간 인신비방전이 도를 넘으면서 유권자들의 정치혐오 현상은 더욱 두드러져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등 정치권 스스로가 이를 자초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폴란드전에서 첫 승리를 거둬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민들의 선거 투표율은 사상 최악으로 저조할 전망이다. 서울 동대문 구청장 후보의 선거운동원은 "월드컵 열기로 모든 선거운동을 이와 연계하다 보니 사실상 '재미없는' 공약홍보는 생각할 수도 없게 됐다"며 "월드컵 열기만 있지 선거열기는 없다"고 자조했다. 따라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심각한 민심왜곡 현상도 불가피하다. ▶ 후보자 자질도 문제 후보자들의 병역ㆍ재산공개 과정에서 드러난 후보자 자질문제도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민주화 전과자'를 제외하더라도 일부 후보자들은 사기혐의 등 죄질이 무거운 경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한 자질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 광명구 일원동에 사는 황 모씨는 이와 관련 "이번 지방선거의 특징은 극심한 인물난"이라며 "유권자로서 뽑을 수 있는 후보의 선택폭이 좁은 것도 불행한 것"이라고 말해 극도의 정치 불신감을 드러냈다. ▶ 지나친 선거규제도 역효과 돈 선거 방지를 위해 올 3월 개정, 시행된 선거법은 선거운동 자체를 지나치게 제약하고 있어 각 선거진영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 구청장 후보 측근은 "명함에 까지 'O번'이라는 문구가 들어갈 수 없도록 한 것은 선거운동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후보를 알릴 수 있는 기회조차 원천적으로 막고 있어 오히려 역효과"라고 반발했다. 이에 선관위 한 관계자는 "현행 선거법이 선거운동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점이 있다"며 "지방선거 이후 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자 선택기준에 대한 정보접근을 차단하는 등 오히려 역효과라는 지적이다. ▶ 대안은 없나 이에 따라 선관위나 전국의 자치단체는 선거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갖가지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유권자의 반응은 아직 냉담하다. 선관위는 선거관심과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경제지 등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에 주력키로 했다. 경실련 등 시민 단체들도 투표참여는 물론 '정책중심의 후보선택'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투표 전날인 12일 전국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월드컵 이후 국가발전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중심의 올바른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안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홍길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