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설비 수주상담 늘고 정제마진 개선…봄 오는 소리 들린다

[정유·조선해양·해운, 불황터널 벗어났나] 조선,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 해양설비 발주 움직임<br>석유 수요 증가로 유조선도 활발해질듯<br>컨테이너·벌크선 회복은 시기상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정유ㆍ조선ㆍ해운업종이 이달 들어 어둠의 긴 터널을 서서히 빠져나오고 있는 양상이다. 다소나마 업황 개선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최근 들어 낙관적 전망도 자주 나오고 있다.. 조선업종에서는 유가 오름세에 따라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이 석유 및 천연가스 관련 해양설비를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과 발주 상담을 벌이고 있다. 해운업 또한 벌크선을 중심으로 각종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가장 큰 적자를 냈던 컨테이너선 부문의 경우 현재 막 시작한 미주 노선 운임 협상에서 태평양항로안정화협회(TSA)가 화주들에게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유업종은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 당분간은 시장 추이를 시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ㆍ해양업계는 에너지 관련 해양설비를 중심으로 최근 발주 상담이 대폭 늘고 있어 업황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유가가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이 석유개발 타당성 검토작업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건조 시황은 아직 회복세를 점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16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엑손모빌, 로열더치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토탈(TOTAL) 등 오일 메이저들이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업체와 활발한 상담을 벌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오일 메이저가 발주를 재개할 시기가 됐다"고 전망했다. 최근의 유가 흐름과 세계경기 전망상 이들 오일 메이저가 추가 유전개발을 검토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가도 떨어진 상태여서 발주처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세계 최대 원통형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를 수주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드릴십의 경우 지난 2005년 2척이 발주된 데 이어 2006~2008년에 해마다 9척, 14척, 19척씩 발주됐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9년에는 불과 2척밖에 발주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제금융이 안정화되고 석유 값이 오름세를 타면 FPSO, 드릴십,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시설(LNG FPSO) 등 해양설비 발주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석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유 관련 해양설비뿐 아니라 유조선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럽의 선사로부터 유조선 9척을 한꺼번에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관계자는 "아직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유가가 80달러를 상회함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가능성을 염두에 둔 해운사들이 유조선 확보에 나선 것"이라면서 "이번 계약 외에도 다른 해운사들의 발주 상담이 늘어나는 등 상선시장이 다소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가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석유의 대체재인 천연가스(LNG)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LNG 시추설비에 대한 발주 역시 활발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로열더치셸로부터 LNG FPSO 1기를 수주한 것도 이 같은 흐름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LNG 운반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LNG선의 경우 세계적으로 2004~2008년에 해마다 70척, 40척, 33척, 20척씩 발주되다가 지난해에는 단 한 대도 주문되지 않았다. LNG 개발이 재개되고 수요가 늘어날 경우 언제든 발주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은 업황 개선을 논하기에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해운업황이 점차 회복되면서 지난 1년간 뚝 끊겼던 신조 계약 상담이 재개되고 있기는 하다"면서 "그러나 해운업황이 더 좋아져야 수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