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제조업체 CT&T가 CMS와의 합병으로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된다. 그러나 합병 사실이 공표되기도 전에 CMS의 주가가 급등해 사전정보 유출의혹이 제기되는데다 합병대상으로 거명돼 급등했던 다른 종목들은 급락해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16일 할인쿠폰 유통 및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CMS가 전기차업체 CT&T와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비율은 1대59.7로 CMS와 CT&T의 한 주당 평가액은 각각 853원, 5만298원이며 오는 5월31일 합병된 뒤 합병 신주가 6월28일 상장된다. CT&T는 연간 6만대의 전기차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전기차업체로 전기차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 받으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집중됐다. 때문에 그동안 우회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합병후보로 꼽힌 상장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최종 우회상장 대상이 된 CMS의 경우 지난 8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후 15일까지 6거래일 중 닷새나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무려 117.6%. 때문에 우회상장 대상 선정사실이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불공정거래 의혹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반면 CT&T 인수대상 후보로 물망에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던 종목들은 이날 급락했다. 지앤디윈텍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뉴로테크와 엑큐리스의 주가는 각각 12.82%, 6.17% 떨어지며 실망감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 과정에서 엑큐리스의 2대주주였던 한국기술투자는 15일 보유지분 전량(700만주)을 장내에 매도했다고 밝혀 급등에 따른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여러 탈락 후보들에게 베팅한 뒤 아직 해당 주식을 들고 있었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욱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장은 "현 시점에서 불공정거래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며 "다만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에 관해서는 지분관계 및 매매현황에 대한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회상장 후보로 지목된 종목들에 대해서도 "내부적인 조사 기준에 들 경우 비공개 조사를 진행하겠지만 해당 종목들이 조사대상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증시에 입성하게 될 CT&T에 대한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는 성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최대 전기차업체인 CT&T를 주목할 필요는 있다"며 "4월부터 전기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정비되므로 CT&T의 2ㆍ4분기 실적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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