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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 건재] 올해도 '번영의 땅'
입력1998-12-24 00:00:00
수정
1998.12.24 00:00:00
미국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번영의 오아시스」로서 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역사상 최장의 호황국면 달성이라는 희망을 안고 올 한해를 마감하는 셈이다.국내총생산(GDP) 등 각종 지표는 미국경제에 잇따라 청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뉴욕 증시의 다우 지수도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대형 백화점들은 연말을 맞아 소비자들의 쇼핑 붐으로 온통 북새통이다.
미 상무부는 23일 지난 3·4분기중 GDP 증가율이 인플레를 감안할 때 3.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추정치인 3.9%보다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경제기조가 여전히 강건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신흥시장의 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제조업 경기가 점차 되살아날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자동차, 컴퓨터 등 내구소비재 주문량은 지난 10월 2.1% 떨어진 후 11월엔 1% 증가세로 반전됐다. 철강 등 기초 원자재는 물론 공작기계, 운송장비 주문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뉴욕 증시 역시 연말 폐장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다우 지수는 23일 전일보다 157.57포인트(1.74%)나 치솟은 9,202.03을 기록하며 5일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들어서만 16.36%나 상승한 셈이며 사상 최고치에 비해서도 불과 200포인트 부족한데 그쳤다.
첨단기술 관련주가 몰려 있는 나스닥 지수는 이날 2,172.54포인트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S&P500 지수도 1,228.54로 사흘 연속 최고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 미국의 이라크 공습 등 각종 악재가 터져도 투자 열기를 좀처럼 꺾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자신감을 반영, FRB는 향후 몇달간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FRB 위원들은 『성장이 실질적으로 더 위축되는 상황이 초래되지 않는 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강건한 경제기조가 최소한 내년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조업 경기도 아직 바닥을 쳤다고 단정하긴 이르며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는데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 추이다. 인터넷주 등 일부 주식이 장세를 주도하고 있고 자금이 온통 주식에 몰려들고 있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다.
FRB는 금리를 내릴 경우 주식시장이 과열돼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미 금융시장의 거품현상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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