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8일 “국가 재창조는 비전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며 “‘무엇을’(What)과 ‘어떻게’(How)를 함께 갖춘 리더십이야말로 이 시대의 요구”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2차 해외 정책탐사지인 일본을 방문, 도쿄대에서 특강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꿈만 그럴듯하고 실천력이 없으면 백일몽일 뿐이며 꿈도 없이 일만 벌이는 것은 악몽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의 언급은 최근 자신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는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의 리더십과 관련, “내가 기업인 출신이어서 (국민적) 신뢰를 많이 받을 수 있다”며 “리더는 누구에게도 손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들ㆍ시민들은 공직자들의 안이한 태도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데 서울시장 재임 4년간 시 공무원들은 일류기업 간부, 직원보다 더 열심히 일했을 것”이라며 “말하면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신뢰가 중요하다. 이것이 지도력을 발휘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일본 중견 기업인 모임인 ‘미래연구소’ 출범식에 참석한 뒤 아이치 가즈오, 야노 다카시 등 일본 자민당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전 시장은 9일에는 아베 신조 총리와 나카가와 히데나오 자민당 간사장과 면담을 갖고 최근 북핵 사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은 마지막으로 도쿄 인근의 과학도시 쓰쿠바를 방문, 자신의 대권 공약인 과학도시 건설 구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힌 뒤 10일 귀국한다. 이 전 시장의 일본 방문길은 당내 정두언ㆍ이성헌 의원 등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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