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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제/NAFTA에 편입인가·메르코수르 고수인가

◎클린턴 방문싸고 각국 이해 첨예대립/“미 주도권에 편입” 브라질등 반발예상「FTAA(범미주자유무역협정)로의 확대인가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고수인가.」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13일부터 브라질,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순방길에 나서면서 남미 각국 정부에 던져놓은 과제다. 특히 이번 방문은 지난 90년말 조지 부시전대통령의 방문 이후 미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클린턴의 최대 목표는 방문기간중 기존의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서 벗어나 남미 13개국까지 아우르는 FTAA로 확대·발전시키기 위한 토대를 형성하는 것. 오는 2005년까지 미주지역 전체를 편입시킨 세계 최대의 경제블록을 형성하자는게 바로 미정부의 야심찬 구상이다. 여기에 남미 최대의 경제블록인 메르코수르 일부 회원국들의 반발이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특히 남미 맹주를 자처하는 브라질의 경우 미국의 주도권에 편입되는 것에 강한 위기의식을 드러내 이를 해소해주는 것도 급선무다. 사실 백악관은 연초부터 올해를 「라틴아메리카의 해」로 선포하는 등 남미지역에 상당한 정성을 기울여 왔다. 그래서 이번 순방길에는 공들여 준비한 선물보따리도 잔뜩 준비하고 있다. 우선 카터시절 내려진 남미에 대한 첨단무기 금수조치 해제를 비롯해 일본이나 한국·이스라엘 수준의 「주요 동맹국」대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배정 등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은 이같은 당근을 내세워 일부 국가의 반발을 무마하고 최근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자신의 뒷마당을 고스란히 품에 안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클린턴은 또 NAFTA 발효 이후 멕시코의 급속한 성장을 모델로 제시하며 새로운 경제블록이 모두에게 경제적·정치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미국은 관세 교섭 등 구체적인 사항이나 무역 장벽 폐지를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데 반해 브라질은 주변국들의 눈치를 살피며 가급적 시간을 늦추기를 원하고 있다. 브라질은 초기의 4개 가맹국과 칠레, 볼리비아 등 준가맹국은 물론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을 통합시켜 메르코수르에 기반을 둔 경제블록을 고수하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번에 풀어놓은 선물로 인해 남미국가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게 됐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놓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마찰을 빚고 있으며 미국의 대칠레 무기 수출에 아르헨티나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마약거래나 불법이민 등 고질적인 문제도 클린턴이 이번에 해결해야할 과제중 하나다. 결국 클린턴은 의회를 설득해 이번 순방길에 마련한 선물보따리가 제대로 약효를 발휘하는지 시험대에 올라선 셈이다. 그리고 그 최종적인 평가는 내년 4월 칠레에서 열리는 미주 정상회담 결과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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