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경영권 변화 오나 조양호 한진회장, 2년만에 지분매입하자 주가 급등"지분경쟁 가능성 낮아" M&A대비'백기사'說 무게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한진해운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14일 한진해운 주가는 전날보다 10.9% 상승한 2만2,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전날 한진가(家) 맡형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계열의 한국공항이 한진해운 주식 24만5,700주를 매입, 지분율이 4.01%에서 4.35%로 늘었기 때문이다. 조 회장측이 한진해운 지분을 매입하기는 2년만에 처음이다. 조회장측의 한진해운 지분율도 대한항공(6.25%), 한진(0.48%) 등을 포함해 11.15%로 늘었다. 3남인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6.87%)과 지분율 격차는 4.28%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하지만 한진해운을 둘러싸고 형제간 지분 매입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오히려 조양호 회장의 '백기사(우호지분)'설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조수호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 제버란트레이딩 등 외국인 투자가들의 적대적 인수ㆍ합병(M&A)에 대비해 지분을 미리 사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노르웨이 해운사 골라LNG 계열의 제버란트레이딩은 지난 7ㆍ8월 두 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입, 지분율을 4월 6.4%에서 지분 8.7%로 끌어올렸다. 골라LNG는 흥아해운(6.67%), 대한해운(21.09%) 등의 지분도 대거 보유, 국내 해운업계에 M&A 경계령을 발동시킨 장본인이다. 지난 5월에는 현대상선 보유 지분을 현대중공업측에 매각,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간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킨 바 있다. 입력시간 : 2006/09/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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