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업체이자 대한민국을 조선강국으로 만든 현대중공업의 최대 경쟁력은 노사 화합이다. 지난 95년이후 13년째 무분규를 실천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 같은 노사화합 전통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기 위해 최근 평화적 노사문화 정착을 선언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창사 35주년(3월23일)과 노동조합 설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노사공동선언’ 및 ‘경영철학’ 선포식을 개최했다. 노사 양측이 발표한 공동선언은 ‘노사가 대등한 입장에서 각각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기업 발전의 공동 주체로서 책임을 다해 다음 세대에도 희망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노사 상생기조가 국내 노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된 것은 노조 스스로의 변신에서 비롯됐다. ‘골리앗 투쟁’으로 유명했던 현대중공업 노조는 과거 강성 노조의 대명사였다. 지난 1987년부터 1994년까지 무려 290여일 동안 극한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현중노조는 그러나 지난 1994년 63일간의 장기 파업을 계기로 실리 위주의 노동운동으로 전환했다. 2004년 민주노총을 탈퇴한 이후부터는 철저한 독자노선으로 노사상생의 원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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