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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자격증제 "현실 못따른다" 비판 고조
입력1998-09-17 18:44:22
수정
2002.10.22 10:33:43
09/17(목) 18:44
기술은 날으는데 기술측정 방식은 기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맞아 전문직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자격증 취득 열풍이 불고 있으나 자격시험 문제는 20년전 것을 쓰고 있다.
17일 학계 및 산업계에 따르면 자격증 시험이 암기 위주로 출제돼 수험생들은 교재를 외우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이같은 지식이 도움이 안돼 실무적응을 위해 장기간의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일부 시험문제는 국가 공인 자격증 제도가 도입된 지난 70년대에 출제된 것이어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기술의 발전 추세를 못따르고 있다.
기업에서는 설립과 공사 입찰요건을 갖추기 위해 자격증 취득자를 채용하고 있으나 실무에 내보내기에는 능력이 부족해 이중부담이 되고 있는 형편이다.
일례로 건축·토목기사 자격증 시험에서 설계도를 그리는데 20여년전에 사용했던 제도판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80년대부터 CAD(Computer Aided Design·컴퓨터를 이용한 설계)를 이용하고 있다.
자격증 시험을 관리하는 산업인력관리공단은 내년부터 건축·토목기사 자격증 시험에 CAD를 이용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자격증 시험문제가 대부분 컴퓨터로 해결할 수 있는 암기나 계산문제로 구성돼 판단력과 문제해결능력이 있는 인재를 원하는 기업들의 수요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기계학회 산하 공업교육위원회 위원장인 조성환(趙星煥) 동양공전 학장은 『자격증 시험문제가 구태의연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격증 시험은 현장활용 능력에 촛점을 맞춰 출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공업교육위원회는 산업인력관리공단과는 별도로 현실 적합성을 가진 대안 자격증 시험문제집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趙학장은 덧붙였다.
설비·설계·감리업체인 공간설비설계 박치선(朴致仙)사장은 『공사요건을 맞추려고 자격증 취득자를 채용하고 있으나 현장 적응능력이 떨어져 잡일이나 돕도록 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어려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구색을 갖추기 위한 자격증 취득자 채용은 중소업체들에 부담만 줄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해외플랜트본부 관계자는 『현장소장들은 자격증보다는 경력있는 사람을 원한다』면서 『외국공사 입찰에서는 국내와 달리 자격증 소지자 수보다는 경력자 수를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산업인력관리공단 고제룡(高濟龍) 출제실 부장은 『자격증 시험은 해당 분야의 기본적인 소양 유무를 판단하는 시험』이라면서 『공단도 현장에 맞는 시험문제를 출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수정·보완하거나 폐기처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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