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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선박 가격도 줄줄이 오를듯

포스코 철강제품값 20%안팎 인상<br>현대차 "올 3,000억 안팎 추가부담 불가피"<br>조선업계 "신규수주 물량부터 인상분 반영"


車·선박 가격도 줄줄이 오를듯 포스코 철강제품값 20%안팎 인상현대차 "올 3,000억 안팎 추가부담 불가피"조선업계 "신규수주 물량부터 인상분 반영"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박태준기자 june@sed.co.kr "더 이상 (자동차) 가격을 올리지 않고 마냥 억누르고 있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완성차업계의 한 관계자) "신규 수주물량부터 후판 가격 인상분을 반영할 계획이다." (조선업체의 한 관계자) 철강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동차ㆍ선박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포스코가 가격 인상폭을 평균 20%로 최종 확정함에 따라 주요 수요업체들은 원가 부담을 본격적으로 제품가격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냉연강판은 약 1톤. 2ㆍ4분기 이후 생산 대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날 포스코 냉연강판 가격인상분 12만~14만원과 조만간 추가로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냉연업체의 인상분까지 반영하면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2,700억~3,200억원의 추가부담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현대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상 요구 등 가격 인상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서 가격 인상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을 시사했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1대당 약 50만원가량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계 역시 포스코의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은 원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올해 930만톤의 후판을 써야 하는 조선업계는 이번 포스코의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2,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5,000억원가량의 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수주받은 선박에 대해서는 원가 절감 노력으로 마진 축소를 막아야겠지만 일부 수익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따라서 앞으로 수주받을 선박에 후판가 인상분을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포스코의 이번 가격 인상은 시차를 두고 철강업계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포스코의 가격 인상 발표 직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은 열연강판 및 후판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고철 가격 상승에 따라 현재 톤당 70만원인 열연강판 가격을 유지할 수 없어 조만간 가격 인상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측도 "지난 2월 후판 가격 인상에 이은 추가 인상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냉연업계는 지난달에만 두 차례에 걸쳐 냉연강판 가격을 톤당 25%가량 인상했지만 추가 인상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냉연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인상은 수입산 열연 가격에 따른 조치였지만 포스코 역시 열연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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