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1차 모바일 투표 1위 수도권·젊은층 강세 입증…2위 정동영·3위 이해찬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경선후보가 9일 실시된 1차 모바일(핸드폰)투표에서 총 투표수의 36.5%(7,64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인단에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유권자가 52.4%, 19~39세의 청년층이 57.4%에 달해 손 후보의 '수도권ㆍ젊은피 강세'가 입증됐다. ◇판세 역전에는 못 미쳐=손 후보는 하지만 맞수인 정동영 경선후보(2위ㆍ33.5%ㆍ7,004표)를 645표의 간발의 차이로 힘겹게 이겨 전체 판세에선 역전의 동력을 마련하는 데에는 못 미쳤다. 모바일 투표에 승부를 걸었던 이해찬 경선후보 역시 3위(30.0%ㆍ6,285표)를 기록, 순위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무효표인 237표는 득표율 계산에서 제외됐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투표결과에 대해 "유일한 대안은 손 후보라는 것을 민심이 확인해준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으나 정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은 "오차 한계 내 접전이므로 경선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투표는 지난 9월 17일부터 이 달 4일까지 1,2차로 접수 마감한 11만5,175명중 부적격자(1,115명)를 제외한 뒤 무작위로 3만명 선거인단으로 골라 실시됐다. 투표율은 70.6%(2만1,175명)을 기록, 20% 안팎에 그쳤던 1~4차 선거인단 현장투표보다 3배 가량 높은 참여도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마감일까지 총 20만명의 모바일 선거인단이 모인다면 그 실제 파괴력은 현장선거인단 60만명과 맞먹을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선거인단중 1차 투표에서 빠진 유권자들은 오는 14일까지 실시되는 2~3차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손 1위의 배경은 모바일 '탈 지역색'=정치권은 손 후보의 이번 승리 원인을 모바일 선거단의 '탈 지역색'덕분으로 풀이했다. 1~2차 모집 모바일선거인단중 정 후보의 기반지역인 호남권 유권자는 18.65%, 이 후보의 전략적 공략지역인 영남권 유권자는 17.63%에 불과했다. 반면 지역 중립성이 강한 서울ㆍ경기ㆍ인천지역 유권자는 절반에 달했다. 그러나 손 후보가 수도권 유권자의 높은 참여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승부에서 어렵게 이겼다는 점은 향후 수도권 현장 투표에서 고전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손 후보는 14일 투표지역중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둬 정 후보를 제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이번 모바일 투표를 보면 수도권에서도 양 후보간 박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샷 경선은 정상화=한편 손 후보는 이날 불법부정선거 의혹으로 인한 경선파행사태와 관련해 "14일 경선에 조건 없이 참여하겠다"거 선언하며 경선에 복귀했다. 손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에서 패하면 승자가 누가 되든 (대통합)신당의 후보를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경선결과 승복과 대선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하루 앞서 이 후보도 경선 복귀를 선언한 바 있어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던 14일 원샷 경선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입력시간 : 2007/10/09 21:17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