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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 확장이 경영 발목잡아
입력2002-10-22 00:00:00
수정
2002.10.22 00:00:00
■ 은행경영 카드부실 '충격파'연체 갈수록 늘어 충당금 급증·영업위축까지
과속으로 확장해온 카드사업이 결국 부메랑이 돼 은행경영에 상처를 입히기 시작했다.
카드 연체율이 계속 늘면서 은행이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카드영업은 위축되고 이익은 오히려 줄어들어 그 부담이 고스란히 은행경영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4분기다. 카드 연체율이 지난 3분기처럼 계속 악화된다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가계대출도 경영부담으로 가세해 설상 가상의 형국이 되고 있다.
한동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던 신용카드 등 소비자금융 부문이 이제는 경영안정의 발목을 잡는 장애요인으로 바뀐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카드 연체율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떨어질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4분기 카드 연체율이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까지도 은행 경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카드자회사가 경영에 부담
국민ㆍ외환카드 등 자회사에서 발생한 불똥이 은행ㆍ금융지주회사 등 모회사로까지 번지고 있다.
모회사들은 지난해에 자회사들이 많은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보유한 지분만큼 기분좋게 영업외이익으로 잡았지만 올해는 상황이 180도로 바뀌면서 오히려 커다란 '짐'이 되고 있다.
국민카드의 7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민은행은 지난 해에 국민카드가 4,5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분평가법에 의해 3,402억원의 영업외 이익을 냈다.
그러나 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이 9월에만 12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쳐 연말까지 약 2,980억원으로 추정,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도 1,200억원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외환카드사의 45%지분을 가지고 있는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도 예상치보다 최소 1,500억원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초에 카드사가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면서 연말까지 1,400억원 정도의 지분평가이익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이 빗나갔다"며 "외환카드사가 9월에는 20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오히려 영업이익이 100억원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카드사의 지분을 100%가지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사도 당초에 1,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우리카드가 부진하면서 당기순이익을 1,000억원 안팎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또 신한카드사의 100%지분을 가지고 있는 신한금융지주회사도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회사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의 연체율 증가 등으로 인해 신한금융지주회사의 당기순이익을 당초 6,573억원에서 6,000억원 안팎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 카드 겸영 은행도 발등의 불
카드 영업을 하는 은행의 경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조흥은행은 카드연체율이 늘면서 대손충당금을 600억원 추가로 적립할 계획이고 영업이익도 줄어서 걱정이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카드와 가계부문의 부실 등으로 인해 대손충당금을 연초 계획보다 약 1,000억원 정도 늘릴 계획"이라며 "카드부문은 추가적으로 600억원을 적립하고 카드관련 수수료 이익도 800억원 정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카드관련 수수료이익이 줄고 대손충당금을 추가적으로 적립함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최소 200억원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카드관련 수수료 이익을 당초는 연말까지 1,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시장이 악화되면서 1,000억원으로 하향 수정했다"며 "비용을 차감하면 당초 예상보다 최소 200억원은 당기순이익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또 BO카드부문 대손충당금을 올 하반기에도 결산시 충당금으로 500억원정도의 대손충당금을 결산시 추가로 적립할 계획이어서 국민카드사 등과 함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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