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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현지 토종업체의 급성장으로 중국에서 함께 시련을 겪고 있다. 두 업체가 나란히 실적 정체에 들어선 가운데 핵심 원인이 중국 토종업체의 급부상과 이에 따른 중국 실적 감소에 있는 셈이다.
중국 증시가 여전히 불안한데다 중국 경기하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 두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도 나온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중국 공장 판매량은 6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나 급락했다. 기아차도 3만8,000대로 26.5%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도 9.5%에서 7%대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반값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운 중국 업체와 다른 합자업체들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중국 토종업체인 창청자동차(4.7%)와 지리자동차(22%)의 판매량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엔저를 앞세운 도요타는 41.7%, 혼다는 26.1%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와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도 소폭(0.4%)이지만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내세운 삼성전자도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1·4분기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1,014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샤오미(1,420만대), 화웨이(1,120만대), 애플(1,116만대)에 모두 밀리며 '빅3' 자리를 내줬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 IDC의 집계에서도 삼성전자는 애플과 중국 기업에 밀려 역시 4위에 그쳤다.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6의 판매량이 본격 반영되는 2·4분기에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다소 올랐을 수 있지만 드라마틱한 변동은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1위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은 삼성과 현대차에 타격이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MRES·메르스)의 여파로 내수시장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경영상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중국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중국 기업의 추격과 중국 경제침체가 맞물리면 국내 경제에 극심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9면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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