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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신애양 수술 부모설득 이현동 인천지검검사
입력1999-09-01 00:00:00
수정
1999.09.01 00:00:00
희귀한 소아암에 걸렸지만 부모의 수술거부로 4년간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김신애양(9·인천시 서구 가정2동)의 딱한 사연을 알게 된 후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이현동(35) 인천지검 공안부 검사는 『부모의 동의 없이는 누구도 수술을 받도록 할 방법이 없어 안타깝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즉시 법률적인 검토에 들어가 친권제한 또는 형사입건으로 부모의 동의 없이도 수술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李검사는 이를 신애양 부모에게 알리고 설득을 시작했다.李검사는 처음에는 누구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공익의 대변자라는 생각에서 한번도 다뤄보지 않은 민사문제에 대한 법률검토를 시작했고 여기에서 신애양 부모를 가정폭력범죄에 관한 특례법으로 형사입건할 수 있다는 점과 가사비송사건 제기를 통해 친권제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실을 곧바로 허익범 공안부장 등 상부에 보고했고 지난 8월28일 신애양 부모에게 소환장을 보냈는데 30일 신애양의 부친 金모(35)씨가 검찰에 출두했다.
그러나 李검사는 친권제한청구 등은 당사자간 조정기간이 필요하고 시간도 걸린다는 점 때문에 金씨와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검사 신분을 떠난 인간적인 호소로 4시간 동안의 대화 끝에 金씨 부부에게 수술동의서를 받아냈다.
李검사는 이날 『하나님으로부터 신애양이 나을 것이라는 응답을 받았다』는 金씨에게 『신애가 갑자기 병이 나서 벌떡 일어나는 것만이 하늘의 계시가 아닐지 모른다. 하나님도 의술을 빌리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했을 수도 있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李검사는 『신애양 같은 일은 공판부 등 관련부서가 있지만 시간을 다투는 문제인데다 최근 각 부서가 인사발령으로 바빠 신애양 문제를 처음 검토한 공안부에서 결국 맡아 오해가 생기지나 않을까 조심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기자I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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