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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혁명] 불황터널 지나 `차세대 산업' 뜬다

TFT-LCD 멀티미디어시대 「눈」의 역할을 하는 박막액정 표시장치(TFT-LCD)가 기나긴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일부 분석기관들은 내년부터 공급부족사태도 예상된다는 다소 성급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반도체와 함께 전자업체들의 수출효자상품으로 꼽혔던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는 그동안 D램 가격 못지 않은 하락세를 보여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게 아니냐는 눈총을 받아왔다. 노트북에 사용되는 12.1인치 제품의 경우 지난 96년말 개당 800달러까치 치솟았으나 1년만에 절반가격으로 떨어졌고, 올들어서도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업체의 꾸준한 감산과 대형 화면 수요증가, 신규 설비투자 유보 등에 영향받아 최근 하락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TFT-LCD 주력상품인 12.1인치의 가격은 지난 1·4분기 320달러, 2·4분기 260달러로 3·4분기 230달러로 가격하락폭이 점차 좁혀지고 있다. 97년초 1,000달러에 달하던 13.3인치도 97년말 700달러, 연초 350∼400달러선까지 떨어진 뒤 최근 350~380달러선을 유지하는 등 폭락세 진정국면이 뚜렷하다 업계는 12.1인치의 경우 연말에도 최하 200달러선을 유지하고 13.3인도 330달러선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FT-LCD 가격안정 전망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일본의 빅3(샤프·도시바·NEC)가 설비투자를 중단한데다 세계시장의 90%를 차지하는 한일업계가 꾸준한 감산을 해온게 주효한 것으로 우선 분석되고 있다. 또 노트북PC 외에 데스탑 PC와 캠코더등 정보통신분야에도 TFT-LCD 제품이 보급되고, 12.1인치에서 13.3인치와 15.1인치등 대형 화면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가격회복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12.1인치를 생산하던 패널을 13.3인치로 전환할 경우 TFT-LCD 생산량을 3분의 2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요 분석기관들은 연말부터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내년부터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드레스너 크라인오트 벤슨증권사는 최근 올해 세계 TFT-LCD 생산량이 12.1인치 기준으로 2,990만개에 달할 것이라는 연초의 분석을 수정, 2,240만개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수요량도 2,270만개에서 2,240만개로 소폭 감소해 연초에 예상했던 720만개의 생산초과분이 연말이면 완전 해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회사는 이어 내년에는 생산량과 수요량이 각각 2,570만개와 2,900만개에 달해 330만개의 공급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관련, 네델란드의 필립스사가 지난달 7억달러에 달하는 TFT-LCD를 3년간 장기구매 계약을 LG반도체와 체결한 것은 수급 불안정을 염두해 둔 포석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LG반도체 관계자는 『필립스사가 시장상황 예측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장기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3~5%의 공급부족 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권구찬 기자】 반도체 D램 가격하락으로 고전하는 국내 반도체산업. 효자산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한 것도 잠시, 어느 새 애물단지로 전락해 빅 딜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다. 채산성이 악화됐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내반도체 산업이 경쟁력마저 모두 잃은 것은 아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차세대 제품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 미래는 아직도 밝다. 반도체 산업은 흔히 타이밍산업으로 불린다. 적절한 시기에 개발과 투자를 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지만 반대로 개발과 투자시기를 놓치면 선발주자에 시장을 빼앗겨 엄청난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1위인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 재도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D램산업은 용량이나 속도에 있어 세계최강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3사 모두 현재 주력 메모리제품인 64메가 D램은 물론 차세대제품으로 부상하고있는 128메가 D램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3사의 월간 128메가 D램 생산규모는 연말이면 총 250만개에 이른다. 이는 세계시장의 8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시장이 형성되는 초장에 기세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128메가 D램은 9~10달러선인 64메가 D램 가격보다 7배가량 비싼 65~70달러선에 팔리고 있어 반도체산업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128 메가D램 양산에 이어 258메가 D램개발과 「기가시대」도 우리손으로 열고 있다. 당초 2000년 후에나 개발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짚고 기가시대를 1~2년 앞당겼다. 128과 256메가 D램 공정기술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한국산 반도체는 처리속도에서도 다른 외국기업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주력 메모리인 싱크로너스 D램(66㎒)보다 처리속도가 10배이상 빠른 초고속 D램을 국내업계가 가장 먼저 개발, 2000년 이후 형성될 초고속 D램 시장 선점은 이미 예약해둔 상태다. 차세대 초고속 D램 개발방향은 램버스와 DDR(Double Data Rate), 싱크링크 등 3가지. 이 가운데 램버스 D램은 세계최대 중앙처리장치(CPU)업체인 미국의 인텔사가 차세대 제품으로 채택키로 한 것으로 LG반도체가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후 삼성전자·현대전자가 잇따라 개발을 완료하고 있다. 반도체 3사는 램버스 D램이 불황을 극복해 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램버스 D램 수요량은 2000년 10억9,000천만개에서 2002년 16억7,000만개로 늘어날 전망. 특히 대만업체는 개발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고, 일본업체의 경우 개발진행 단계인 것으로 알려져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3사가 한결 유리한 입장이다. 지난 5월부터 시장이 형성된 PC100용 고속 D램(100㎒급)은 기술력이 앞선 한국과 일본 등 소수업체만 생산하는 탓에 국내 반도체 3사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이 재도약의 날개를 펼칠 날도 머지 않았다.【권구찬 기자】 <<영*화 '네고시에이터' 무/료/시/사/회 1,000명 초대(호암아트홀)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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