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혁신본부가 11일 대표적인 10개 대형국책연구개발사업을 대상으로 성과분석을 실시한 결과 테크노파크 조성, 민관겸용 기술개발, 환경공학 기술개발 사업은 ‘미흡’,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 및 차세대 반도체 기반기술 개발사업은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이는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지난 90년대 이후 건당 총 1,000억원 이상의 국가예산이 투입된 사업을 성과 측면에서 평가한 결과이다. 혁신본부 평가결과에 따르면 9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6,480억원이 투입된 테크노파크 조성 사업은 정부지원이 기반 시설ㆍ장비를 설치해주는 수준에 그치며 실질적인 기업지원 활동을 위한 네트워크, 경영시스템 구축은 크게 부족했다. 민군겸용 기술개발 사업도 민과 군의 실질적 수요를 반영하는 체계적인 기획이 부족했다. 환경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2001년까지 10년간 진행된 환경공학 기술개발은 백화점식 지원으로 전문영역의 핵심기술역량 확보에 한계점을 보였다. 반면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 사업은 6년간 1,824억원을 투입, 세계 최초의 40인치 TFT-LCD 및 고화질ㆍ대화면 PDP 개발에 성공해 사업이 끝난 2001년 이후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차세대 반도체 사업도 세계 최초 256메가 D램 양상기술 개발 및 반도체 장비산업의 발전 토대를 구축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평가대상 사업은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 기반기술(95~2000년) ▦CDMA 상용화(89~96년) ▦차세대 반도체 기반기술(93~96년) ▦민군겸용기술(99년~현재) ▦다목적실용위성(94~2000년) ▦한국형 고속전철(96~2002년) ▦신의약ㆍ농약(92~97년) ▦환경공학(92~2001년) ▦창의적 연구진흥(97년~현재) ▦테크노파크 조성(97년~현재) 등 10개 2조6,979억원 규모다. 남인석 과기혁신본부 기술혁신평가국장은 “사업 초기부터 명확한 사업화 방향과 목표를 세운 사업은 성공적인 결과를 낸 반면 시장성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들은 그렇지 못했다”며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연구개발ㆍ상품화ㆍ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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