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치콜렉터들 사이에 '다이버 워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시계 노출이 가장 두드러지는 계절인데다 첨단 기능이 집약됐으면서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과시하는 다이버 워치야 말로 세분화된 기능과 용도를 원하는 하이엔드 시계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다이버 워치는 1950년대 중·후반부 해군 특수부대원들이 바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지만 해양스포츠가 각광받으면서 일반인용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수심 100m 이상의 방수 기능은 기본. 여기에 어두운 물속에서 식별이 가능하도록 특수 야광도료로 처리된 인덱스, 잠수시간 계산 눈금이 표시된 단방향 회전 베젤, 손목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무브먼트 등 일반 방수 시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첨단 기능이 숨어 있다.
12일 갤러리아명품관에 따르면 올들어 다이버 시계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급증했다. 소득수준 향상과 주5일 근무로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압구정에 사는 30대 주부 이모씨는 "평소 다이빙을 즐기는 남편을 위해 갤러리아명품관 예거르쿨트르 매장에서 '딥씨 크로노그래프'를 1,400만원에 주고 구입했다"며 "남편 친구들간에 여름철 다이버 워치를 차는 것이 트렌드"라고 귀띔했다.
다이버 워치 수요가 늘면서 시계 브랜드들은 앞다퉈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브라이틀링은 엔트리 모델로 '슈퍼오션 44'(490만원)를 내놨다. 전문가를 위한 장비라는 모토에 맞게 2,000m 방수 성능을 과시한다. 단방향 회전 베젤과 스크류-록 크라운, 케이스 내외부 압력차 조절이 가능한 안전 감압 밸브를 장착했다. 다이내믹한 느낌을 주기 위해 비스듬히 기운 15분 단위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와 블랙 다이얼 컬러에 대비된 레드, 화이트, 옐로우 등의 색상이 포인트다.
브레게는 국내 최고가인 '마린 뚜르비옹 크로노그래프 5837'를 선보였다. 부품 무게를 줄이고 충격에 강하게 함은 물론 비자기성 실현을 위해 티타늄과 실리콘 이스케이프먼트 등 첨단소재를 사용했다. 가격은 1억9,000만원. 위블로의 '킹 파워 오셔노그래픽4000 올 블랙 블루'(3,300만원대)는 위블로의 대표 사이즈인 44mm/41mm보다 큰 48mm 크기로 웅장한 느낌을 준다. 무려 4,000m 방수기능과 루미노바로 처리한 다이얼 덕분에 심해에서도 시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2시 방향의 푸시버튼에는 헬륨가스 방출 기능이 있어 깊은 수압에서도 사파이어 글라스가 견딜 수 있다.
블랑팡이 출시한 '피프티 패텀즈 뚜르비용 8데이즈'(1억6,000만원)는 세계 최초로 전문 다이버를 위해 개발된 제품. 피프티 패텀즈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해군으로부터 의뢰받아 특수 엘리트 다이버 부대를 위해 제작된 콜렉션으로, 현대 스포츠 시계의 표본인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더해 상징적인 다이버 시계로 남아 있다. 오데바피게는 2014 스위스 국제 고급시계박람회에서 선보인 신상품 '로얄오크 오프셔 다이빙 와치' 등을 갤러리아명품관에서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