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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6일째 '팔자'… 한국증시 떠나나

LG전자·현대차 등 시총상위주 고루 팔아<br> 실적우려·환차익·미국금리 등에 영향<br>"한국증시 적어도 한차례 850선까지 조정"

외국인 16일째 '팔자'… 한국증시 떠나나 LG전자·현대차 등 시총상위주 고루 팔아 실적우려·환차익·미국금리 등에 영향"한국증시 적어도 한차례 850선까지 조정"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심상치않다. 24일 장 마감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천297억원을 대거 순매도하며16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16일간의 외국인 순매도액만 1조7천억원을 넘어섰으며 이같은 외국인 매도 공세에 밀려 종합지수는 956선까지 밀려났다. 외국계 증권사 전문가들은 1.4분기 국내 기업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에 미국 금리의 가파른 상승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단기 해외 펀드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적어도 1.4분기 실적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4월 중순께까지는 외국인의 매수기조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기술적 분석상 현 지수가 과매도권에 진입, 반등 시점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이처럼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된다면 지지선은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 LG전자.현대차 등 대형주 고루 팔아 지난 3일부터 23일까지 15일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LG전자(순매도3천471억원)였으며 이어 현대차(3천121억원), POSCO(2천56억원), 삼성전자(1천570억원), 삼성SDI(1천102억원), 한국전력(674억원), LG필립스LCD(668억원) 등의 순으로순매도액이 많았다. 시가총액 최상위권의 주요 IT주와 수출주들을 업종 등에 관계없이 고루 처분한셈이다. 이날 역시 외국계 증권사 창구 순매도 1~5위에는 현대차(순매도 292억원), 한국전력(153억원), 하이닉스(138억원), S-Oil(110억원), 현대중공업(89억원)등이 올랐다. 또 외국인들의 이번 매도세는 지난해 11월22일부터 12월14일까지 17일간의 연속매도 이후 가장 긴 것이다. 당시 17일간 외국인은 총 1조9천51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지수는 867.03에서 849.40으로 2.03% 하락한 바 있다. ◆ 실적우려.환차익.미국금리 등에 영향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우선 외국인투자자들이 무엇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1.4분기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용철 리먼브러더스 상무는 "원화절상과 유가 강세 등으로 대표적 수출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상당히 저조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특히 IT업체들의경우 LCD나 반도체 가격 약세로 실적이 더욱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러 약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는 국제 환율 추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임지원 JP모건 상무는 "달러 약세 추이가 약해짐에따라 원/달러 환율이 더 반등하기 전, 지금 최대한 환차익을 얻으려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향후 인플레이션 문제 등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면 그동안 미국밖 신흥시장으로 흐르던 자금이 미국으로 빠르게 복귀할 것이라는 '해외 유동성 축소론'도 주요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동원 씨티그룹증권 상무는 "미국의 금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추가 상승이확실시됨에따라 무엇보다 먼저 단기투자성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비교적 중장기 성격의 일부 펀드들도 차익실현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회복 속도에 대한 실망도 한 원인으로 꼽혔다. JP모건의 임 상무는 "연초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지나친 낙관이 시장을 지배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실제 경기 회복 속도 등을 고려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당분간 매수 전환 기대 어려워 외국인의 뚜렷한 매수 전환은 적어도 한 두달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많다. 리먼브러더스 윤 상무는 "1.4분기 실적이 관건인 만큼 실제 실적 악화 정도, 2.4분기 이후 회복 가능성 등이 드러나는 4월말 정도까지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될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의 주요 IT기업의 실적 모멘텀이 올 1.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 "1.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2.4분기 이후 개선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다시 살아나면 외국인 매수세도 재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JP모건 임 상무 역시 "종합지수 900선 정도까지는 단기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계속 나올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장기 투자자들의 본격적 이탈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는만큼 향후 발표되는 경기지표가 긍정적일경우 외국인 매도세는 예상보다 빨리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상무는 이와함께 "현재 국내 유동성 등 증시환경을 고려할 때 지수가 900선이하로까지 조정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금리 추이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한국 시장 외면 현상이장기화될 가?볕?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씨티그룹증권의 유 상무는 "지금 한국 증시는 매우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다"면서 "미국이 앞으로 금리를 계속 인상하면 단기, 장기투자의 구분 없이 해외 자금이지속적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 상무는 한국 증시가 올해 적어도 한 차례는 850선까지 조정을 받을 것으로예상했다. ◆ 지수 945~950선 지지 가능성..외국인이 변수 956.33인 현 지수는 지난 11일의 고점 1,022.79(종가기준)에 비해 단 9거래일만에 66.46포인트, 6.5%나 떨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기술적 분석상 945~950선 부근을 지지선으로 지목하고 현재지수 수준이 기술적 반등 시점에 거의 다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현 추세대로 진행된다면 기술적 측면의 지지선은 별의미가 없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 분석상 945~950 구간을 지지선을 본다"면서 "현재 60일 이동평균선이 945 부근을 지나고 있는데다 이 구간은 지난 2월초랠리시 지수가 급격히 한 단계 높아졌던 지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황 팀장은 "이같은 지지선 예측은 16일째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세가 과거 통계 등에 비춰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가정하에 가능하다"면서 "외국인 매도가 계속될 경우 지지선을 쉽게 점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인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60일 이동평균선 등을 근거로 950선 부근을지지선으로 예상했으며,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도 950선에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반등이 이뤄진다해도 1,000선 회복을 향해 랠리가 이어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투자전략팀장들은 공통적으로 반등이 시작되더라도 1.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되는 다음달까지는 지수가 950~990선 정도의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입력시간 : 2005-03-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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