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15일 '리보금리 조작 사태, 한국은 안전한가'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보다 신뢰성 있는 단기 지표금리 발굴이 필요한 상황에서 RP 매매금리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단기금리로 사용되는 CD 금리와 코리보는 신뢰성 요건을 만족하지 못한다. CD 금리의 경우 시중은행의 주요한 단기자금 조달금리인 동시에 가계 및 기업대출의 기준금리가 되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는 얘기다.
코리보 금리 역시 영국 런던에서 조작 사태를 계기로 표면화된 리보 결정의 문제점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지표금리 자격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RP 매매금리의 경우 실제 체결된 거래를 기반으로 결정되고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담보로 자금대차거래가 이뤄져 안전성 요건을 갖췄다. 또 과거에는 거래가 활발하지 못한 것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최근 거래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07년 월 평균 57조원 규모이던 RP 매매거래 규모는 올 들어 646조원으로 11배 늘었다. 특히 한국은행과의 거래가 아닌 금융기관 간 RP 매매거래는 2007년 11.9%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 84.7%까지 증가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일본 노무라, 스위스 UBS 은행 등이 리보를 대신할 단기금리 지표로 환매조건부채권매매(REPO) 금리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새로운 단기 지표금리로서 RP 매매금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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