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이 현재 상하 12%에서 15%로 확대되면서 그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의 의견은 긍정적이다. 특히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늘어나 코스닥시장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닥시장의 가격변동폭은 지난 98년 5월25일 8%에서 12%로 확대된 후 7년여 만에 다시 거래소와 같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변동성 줄고 거래 활성화될 듯=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 시장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당장 가격제한폭 확대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시장에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98년 가격제한폭을 8%에서 12%로 확대한 후 1개월 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88.6%, 71.6% 증가했다. 일반의 우려와 달리 주가의 변동성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98년 당시 가격제한폭 변경 전 전체의 12~20%이 이르던 상하한가 종목 비율이 변경 후 8~11%대로 떨어졌다. 특히 연초 코스닥 랠리과정에서 100~200여개 종목이 며칠씩 상한가 행진을 하는 비정상적인 시장구조도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상당 부문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하루 중 주가변동성도 낮아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80%를 넘어서고 단기 매매가 잦아 오히려 시장 왜곡 현상이 심화될 수 잇다는 지적도 있다. ◇‘상한가 따라잡기’ 어려워진다=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 확대시행 초기에는 다소의 혼선이 예상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행초기에는 변동성이 다소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투자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재야 고수와 개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상한가 따라잡기’식의 투자방식이 가격제한폭 확대로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상한가 따라잡기란 가격제한폭이 작은 코스닥시장에서 처음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에 투자해 이후의 추가상승에 따른 투자수익을 얻는 투자방법 중 하나다. 한편 시장 관계자들은 재정경제부가 코스닥시장 변동폭을 확대하면서 기존의 벤처ㆍ코스닥 활성화정책 의지를 재천명해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퇴진에 따른 시장 충격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