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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부진 포드·볼보 "모든 차종 확대"… 잘 나가는 BMW·벤츠 "그럴 필요가…"

15일부터 2000cc 넘는 車 개별소비세 인하

오는 15일 배기량 2,000㏄ 초과 차종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가 예정된 가운데 이를 전차종으로 확대하느냐를 놓고 수입차 업계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포드와 볼보 등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업체들은 가격 인하 대상을 전차종으로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인 반면 BMW와 벤츠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업체들은 2,000㏄ 이하 차량까지 가격을 낮출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이뤄지는 2,000㏄ 초과 차종의 개소세 인하를 전차종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포드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배기량 2,000㏄가 되지 않는 포커스나 익스플로러 2.0 에코부스트 같은 차량도 일정 부분 혜택을 주기 위해 협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포커스나 익스플로러 2.0 에코부스트의 경우 실제 배기량은 1,999㏄로 개소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2,000㏄ 초과 차량이 10%에서 8%로 개소세가 떨어지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하가 이뤄질 예정이다.

볼보코리아도 마찬가지다. 현재 판매 중인 C30 D4와 최근 출시된 S80 및 S60 2.0의 배기량이 1,984㏄로 개소세 인하 혜택이 없지만 별도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리부터 가격 인하에 나선 곳도 있다. 한국닛산은 개소세 인하분을 미리 적용해 이달 초부터 닛산과 인피니티의 가격을 90만~250만원 내렸다. GM코리아도 캐딜락 전차종을 100만~400만원 깎아 주고 있다.

이들 업체가 미리부터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부진한 상황에 한대라도 더 팔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업체 관계자 역시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낮췄다"고 전했다.

반면 잘 나가는 브랜드들은 굳이 인하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전 모델이 2,000㏄ 미만인 MINI를 비롯해 대상이 되지 않는 차종에 대해서는 별도의 가격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ㆍ아우디ㆍ폭스바겐 등도 주력 차종이 2,000㏄ 미만이지만 굳이 가격을 낮춰 팔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이번 조치로 일부 차종에서는 세제 혜택을 받는 차량과 그렇지 않은 차량의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도 벌어지게 된다. 벤츠 C200 CGI의 상위 등급인 아방가르드 모델(1.8리터)은 현재 5,270만원의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디젤엔진을 장착한 C220 CDI(5,370만원)는 배기량이 2,149㏄로 지금보다 가격이 2% 줄어들어 지금보다 가격이 100만원 이상 줄어든다. E클래스의 E200 CGI 아방가르드도 E220 CDI에 비해 90만원 싸지만 15일 이후부터는 가격이 역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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