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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시장은 건강기능식품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성장은 사실상 홍삼이 끌어왔다는 표현이 빈말이 아닐 정도. 단적인 예로 홍삼 시장의 절대강자로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을 살펴보자. 인삼공사는 올해 홍삼 아이템 하나만으로 매출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젊은층과 어린이 시장을 겨냥한 홍삼 제품과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홍삼이 보약 시장을 대체하면서 앞으로 성장 여지가 무궁무진하다는 분석마저 내놓고 있다. 식품 기업들이 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최근 들어 홍삼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올 6월 시장 진출을 선언한 풀무원건강생활의 홍삼은 친환경과 건조법이 특징으로 꼽힌다. 풀무원 홍삼은 우수농산물관리(GAP)인증을 받은 인삼으로 재배했다는 게 차별적이다. GAP인증 친환경 인삼은 재배 과정의 농약뿐만 아니라 토양ㆍ비료ㆍ수질을 엄격하게 관리, 전체 인삼에서 1% 정도만 출하될 정도로 희소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4년근 인삼의 사포닌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알파진공건조법'을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알파진공건조기술은 저온의 진공상태에서 단시간에 인삼을 건조시키는 방식이라 열풍건조법에 비해 사포닌 파괴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제과 헬스원은 6년근 홍삼을 사용하지만 일반 홍삼보다 항암성분인 'Rg3' 함량을 80배, 사포닌 등 주요 성분을 1.5배가량 높인 '황작' 시리즈로 승부수를 띄웠다. CJ제일제당은 홍삼 농축액에 당귀ㆍ천궁ㆍ작약ㆍ황기 등 한약재를 넣은 '홍삼식스플러스'를 판매한다. 홍삼에다 몸에 좋은 한약재를 더해 효과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동원F&B는 너나없이 내놓는 6년근 홍삼과 차별화하기 위해 시베리아 연해주 해발 1,000m 이상에서 자라는 120년된 홍송을 홍삼 숙성과정에 사용해 특유의 향을 강화했다. 이 밖에 웅진식품은 '발효 홍삼'을 내놓았다. 홍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이 개개인의 분해능력 차이에 따라 흡수율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개개인의 차이와 상관없이 온전히 흡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건강식품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 입장에서는 홍삼만큼 좋은 아이템이 없다"며 "홍삼 시장에 다양한 플레이어가 들어오면서 제품의 종류도 다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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